2009년 이후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를 통과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도전은 계속된다.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이곳에서 열리는 8강 진출팀 중 가장 마지막으로 훈련을 소화한 이들은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흥겨운 K팝 노래와 함께 하루 뒤로 다가온 도미니카 공화국과 일전을 준비했다.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수비 훈련, 타격 연습까지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지휘한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역대 대표팀 중에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형성한 팀이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해왔다”며 현재 팀 분위기를 호평했다.
이어 “동시에 우리 기량 이상의 힘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해왔다. 그런 부분이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호주전에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2라운드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도미니카 공화국이 강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날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의 1라운드 D조 최종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그는 “선수 열 명 정도가 경기장에 오고 싶다고 했는데 스무 명 정도가 왔다. 우리가 지금 장거리 이동 이후 휴식이 중요한 시기에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홈런 네 개가 나오면서 도미니카 공화국이 공격력으로 베네수엘라를 이겼다. 1라운드 전체 성적으로도 홈런이 많이 나온 팀이다. 투수들이 조금 더 집중해서 실투를 줄여야 할 것”이라며 상대애 대한 인상을 전했다.
대표팀의 마운드는 좋은 상황은 아니다. 호주전 등판 도중 팔꿈치 이상으로 강판된 손주영 대체자로 라일리 오브라이언의 합류를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결국 대체자를 뽑지 않고 경기를 치른다.
류 감독은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지금 KBO리그는 시범경기에 들어갔고, 장거리 이동과 여러 문제를 봤을 때 선수가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여기 있는 선수보다 경기력이 더 나을거라는 확신이 없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선수들이 하루 휴식 이후 경기하고, 그런 부분에서 한 명 부족하기는 하지만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했을 때 느낌보다는 처음부터 시작한 30명이 끝까지 힘을 모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손주영 선수는 말소된 상황이 아니다. 스물 아홉이 아닌 서른 명으로 경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 선발은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상대한다.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202이닝 던지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50 기록하며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투수다.
류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의 투수”라고 평하며 “데이터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빠른 싱커와 투심, 테일링이 심한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우타자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좋다. 우리 선수들이 출루 확률을 높여야 한다. 빠져나가는 체인지업에 선구안이 생기면 경쟁력 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략 포인트를 짚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각 팀의 간판 스타들이 모인 도미니카 공화국이 대한민국을 압도한다. 그러나 대표팀은 주눅들지 않은 모습이다.
대표팀 주장 이정후는 “TV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경기한다. 이름값도 있고, 주눅들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것에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같은 프로야구 선수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고등학생 선수와 프로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싸우는 자리”라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항상 경기하기 전에 선수들에게 내일이 됐을 때 후회가 남지 않게하자고 한다. 그 말을 지금 제일 하고 싶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할 것을 하고 최선을 다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