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핸드볼의 THW 킬(THW Kiel)이 숙명의 라이벌 플렌스부르크를 꺾고 침체된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켰다.
킬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독일 킬의 분데리노 아레나(Wunderino-Arena)에서 열린 2025/26 DAIKIN 독일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플렌스부르크(SG Flensburg-Handewitt)를 37-33으로 제압했다.
리그 2연패 사슬을 끊어낸 킬은 15승 6무 4패(승점 36점)로 4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4연승 행진을 마감한 플렌스부르크는 승점 39점에 머물면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킬이 초반부터 플렌스부르크를 몰아붙였다. 에릭 요한손(Eric Johansson)의 호쾌한 선제골로 포문을 연 킬은 안드레아스 볼프(Andreas Wolff)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이 더해지며 7분 만에 4-1로 앞서나갔다.
킬의 공격진은 유기적인 패스 워크로 플렌스부르크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베론 나치노비치(Veron Nacinovic)와 루카스 체르베(Lukas Zerbe)가 연달아 골망을 흔들며 전반 18분경 14-8까지 격차를 벌렸다. 전반 종료 직전까지 80%에 육박하는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인 킬은 23-17, 무려 6점 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 플렌스부르크가 20-24까지 추격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킬에는 수호신 안드레아스 볼프(Andreas Wolff)가 있었다. 볼프는 상대의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를 잇달아 막아내며 찬물을 끼얹었고, 그 사이 킬은 7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후반 11분경 31-20, 11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경기 후반, 플렌스부르크는 14골을 몰아친 라세 묄러(Lasse Möller)와 은퇴 전 마지막 북독일 더비를 치른 케빈 묄러(Kevin Möller)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막판 추격전을 펼쳤으나, 이미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킬은 신예 라스무스 앙커만(Rasmus Ankermann)까지 득점에 가담하는 여유 속에 승리를 거뒀다.
킬의 필립 이차(Filip Jicha)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이 이번 주에 보여준 노력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슈투트가르트전 패배 이후 우리는 더 영리해졌고, 5일 동안 두 번의 더비 승리를 거둔 것은 우리 팬들에게 멋진 선물이 되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플렌스부르크의 알레스 파요비치(Ales Pajovic) 감독은 “패배가 아프다. 마르코 그르기치 등 주전들의 공백이 컸고, 수비와 골키퍼의 협력 수비가 원활하지 않았다. 전반에 6점 차로 뒤진 것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