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의 ‘행복 배달부’, 핸드볼 경기장의 팔방미인 치어리더의 세계

핸드볼 경기장에는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슈팅만큼이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들이 있다. 화려한 조명 아래 역동적인 안무로 코트를 수놓고, 때로는 감각적인 비트로 경기장의 공기를 바꾸는 존재, 바로 치어리더 ‘드림팀’(단장 최인용)이다. 이들은 단순한 응원단을 넘어, 한 편의 축제를 완성하는 기획자이자 퍼포머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 H리그에는 치어리더 15명과 하이틴 치어리더 8명 등 총 20여 명의 단원이 활동 중이다. 평일에는 2~3명, 주말에는 4~5명의 치어리더가 투입되며 핸드볼 경기장에 끊임없는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21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핸드볼과 함께, 마음의 패스’ 행사를 위해 치어리더들이 평소보다 일찍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응원단과 함께하는 열정 응원 교육’ 프로그램을 맡아, 참가 청소년들에게 스트레칭과 기초 응원 동작을 전수하며 특별한 교감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 핸드볼 H리그 치어리더 드림팀
사진 핸드볼 H리그 치어리더 드림팀

이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한 이은지 치어리더는 “H리그 오프닝 응원가를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함께 따라 하며 몸을 자연스럽게 풀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의 안식도 느낄 수 있고, 몸을 쭉쭉 펴는 동작이 많아 스트레칭과 안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핸드볼 경기장에서 치어리더들은 특별한 행사에도 주저하지 않고 앞장선다. 본연 임무인 치어리딩뿐만 아니라 의전, 선물 배달 등 그야말로 팔방미인인 핸드볼 치어리더들을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만났다.

치어리더의 경기는 3시간 전부터… 땀방울로 빚어내는 리허설

특별한 행사가 없는 날에도 치어리더팀의 시계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긴박하게 돌아간다. 관중석이 고요한 경기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들은 대열을 맞추고 동선을 체크하며 실전 같은 리허설에 돌입한다.

특히 이벤트가 예정된 날이면 리허설 현장은 더욱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다. 관객 참여 동선을 논의하고 현장의 온도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간은, 관객들이 핸드볼이라는 종목에 온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준비 과정이다.

박혜린 치어리더는 “하루에 많게는 세 경기를 소화하다 보니 준비해야 할 공연 곡도 많다”며 “평소에도 꾸준히 연습하지만, 경기 전날에는 팀원들이 모여 최종 점검을 하고, 경기 당일에도 미리 경기장에 도착해 응원가와 동선을 다시 맞춰보며 리허설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 없이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반복 연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K-팝 공연은 경기마다 한 곡씩 준비해 하루에 2~3개 정도를 소화하고, 경기 중간에 선보이는 응원 동작도 약 50가지 정도 준비돼 있다.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최신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동작과 음악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며 “항상 신선하고 즐거운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핸드볼 H리그 치어리더 드림팀
사진 핸드볼 H리그 치어리더 드림팀

오프닝부터 퇴장까지, 쉴 틈 없는 ‘행운과 행복의 전달자’

핸드볼 경기의 문을 여는 것도 치어리더다. 경기의 서막을 알리는 오프닝 세리머니에서 치어리더들은 정교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어수선한 경기장 분위기를 하나로 모아야 하기에 화려하면서도 관중이 함께 참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어지는 선수 입장에서는 각 선수의 개성에 맞춘 특별한 퍼포먼스로 ‘코트 위 영웅들’의 등장을 더욱 화려하게 빛낸다.

배서연 치어리더는 “이번 시즌 오프닝은 응원가를 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춰 동작을 최대한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도록 반복적인 동작을 중심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소개 퍼포먼스의 경우에는 선수들이 입장할 때 시선이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 집중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한다”며 “선수들의 이동 경로에 맞춰 파노라마 형식으로 연출해 팬들과 선수들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시작되면 이들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한다. 열정적으로 응원해 준 관중과 눈을 맞추며 교감하고, 이벤트 당첨자에게 선물을 직접 배달하는 ‘행복 택배 서비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시상식과 MVP 선정, 관중들이 경기장을 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들은 가장 앞줄에서 미소와 에너지를 전파하며 경기장을 ‘행운과 행복의 전달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사진 핸드볼 H리그 드림팀의 배효인 치어리더
사진 핸드볼 H리그 드림팀의 배효인 치어리더

경기 도중 코트 위의 선수들이 양 진영으로 나뉘어 일사불란하게 몰려가는 순간이 있다. 위기에 몰린 팀이나 상대의 흐름을 끊으려는 팀의 작전 타임이다. 1분이라는 짧은 작전 타임 시간은 치어리더들이 가장 바빠지는 순간이다. 벤치에서 치열한 전략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은 관중의 시선을 코트에 붙잡아두기 위해 빠르게 달려 나가 절도 있는 안무로 호응을 유도한다. 이때 가장 열렬히 환호하는 팬을 찾아내 경품을 증정하는 것도 이들의 주요 임무다.

배효인 치어리더는 “작전 타임마다 열광 응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 달궈진 코트의 열기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관중들이 더 활기차게 응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인데 잘 따라 해 주신 분들에게 다가가 직접 선물을 드리면 저희도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많은 분들이 잘 따라 해 주시는 편이라서 어느 분에게 선물을 드려야 할지 엄청 고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핸드볼 경기장의 백미, ‘디제잉 하는 치어리더’

핸드볼 경기장만의 독특한 풍경 중 하나는 치어리더가 직접 선보이는 디제잉 퍼포먼스다. 이들은 경기 내내 흐르는 배경음악을 직접 선곡하며 경기장을 마치 클럽 같은 흥겨운 분위기로 주도한다.

선수들이 통쾌한 슛을 날릴 때는 가슴을 울리는 비트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7m 드로우 상황에서는 관객의 숨소리까지 조절하는 긴박한 음악을 배치한다. 코트 위의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리듬을 타는 이들의 디제잉 솜씨는 핸드볼 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다.

김유안 치어리더는 “디제잉으로 참여할 때는 더 경기에 집중에 해야 한다. 경기를 보지 않으면 이거를 할 수가 없으니까 경기 몰입도가 확실히 더 올라간다. 디제이가 하는 대로 경기장 분위기가 바뀌니까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날 분위기에 따라서 긴박한 상황이거나 경기가 엄청 박빙일 때 그때그때 분위기 맞춰서 노래를 트는 편이다. 그래서 노래를 찾을 때도 이 노래는 어떤 분위기에 쓰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찾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림팀 치어리더 일동은 지금도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주고 있는데 앞으로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그 힘을 잃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 핸드볼 H리그 디제잉 하는 치어리더 드림팀의 김유안과 이은지(완쪽부터)
사진 핸드볼 H리그 디제잉 하는 치어리더 드림팀의 김유안과 이은지(완쪽부터)

선수와 관객을 잇는 가교가 되길

핸드볼은 경기 흐름이 매우 빠르고 중단되는 시간이 적어 치어리더의 율동도 멈출 틈이 없다. 특히 하루 세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6시간 가까이 쉴 새 없이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극한 직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항상 밝고 화사한 미소와 동작으로 경기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핸드볼의 ‘슈퍼우먼’이다.

최인용 단장은 “치어리더는 단순히 응원을 이끄는 역할을 넘어 경기장의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존재다. 경기의 흐름에 맞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선수들이 힘들 때는 다시 뛸 힘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하고 “무엇보다 팬들과 선수단 사이에서 감정을 이어주는 다리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관중석의 응원이 코트 위 선수들에게 전달되고, 그 에너지가 다시 팬들에게 돌아오는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치어리더로서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승패를 넘어 경기장의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시간. 핸드볼 경기장의 치어리더들은 오늘도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이재룡 검찰 송치…뺑소니 및 음주측정방해 혐의
‘도라에몽’ 시바야마 감독 별세…향년 84세
이솔이, 시선 집중되는 아찔한 노출 비키니 자태
전지현, 탄력과 건강미 넘치는 섹시 레깅스 화보
다저스 김혜성 시범경기 타율 4할→마이너 강등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