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난세 영웅은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6-1로 격파했다.. 이로써 길었던 7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3승 7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김진욱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1회초부터 김진욱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최원준(1루수 직선타), 김현수(좌익수 플라이), 장성우(삼진)를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첫 실점은 2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비거리 125m의 우월 솔로포(시즌 3호)를 맞은 것. 다행히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김상수를 유격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오윤석에게는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류현인(유격수 땅볼), 배정대(중견수 플라이)를 물리쳤다.
3회초는 다시 깔끔했다. 이강민(삼진), 최원준(유격수 땅볼), 김현수(2루수 땅볼)를 잡아냈다. 4회초 역시 장성우(중견수 플라이), 힐리어드(삼진), 김상수(2루수 플라이) 등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5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오윤석을 유격수 땅볼로 이끈 뒤 류현인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배정대(유격수 땅볼), 이강민(삼진)을 막아냈다. 6회초에도 최원준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한 후 김현수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장성우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구위는 7회초에도 매서웠다. 힐리어드, 김상수, 오윤석을 2루수 땅볼, 좌익수 플라이, 3루수 땅볼로 묶었다. 이후 8회초에는 류현인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배정대, 이강민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8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딱 100구였다.
지난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롯데의 부름을 받은 김진욱은 날카로운 구위가 강점인 좌완투수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평가받았지만, 냉정히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통산 성적은 138경기(253이닝) 출전에 14승 18패 16홀드 평균자책점 6.23이었다.
올해에도 시작은 좋지 못했다.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2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에 그쳤다. 4회까지 순항했으나, 5회말 흔들린 점이 뼈아팠다.
다행히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이날 김진욱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롯데의 7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김진욱이 8이닝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데뷔 후 처음. 개인 첫 도미넌트 스타트(선발로 8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도 따라왔다. 과연 김진욱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가며 롯데의 좌완 에이스로 발돋움 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