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이 성장한 우리 선수들이 대견하다.”
고양 소노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0-72로 승리, 2연승했다.
이로써 소노는 잠실 2연전서 모두 승리, 100%(25/25)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차지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고전했던 소노, 그러나 3쿼터부터 에이스 이정현이 살아났고 ‘신인’ 강지훈이 추격전의 선봉에 서며 17-0 스코어 런, 14점차를 뒤집는 멋진 역전쇼를 펼쳤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승리 후 “전반에 안일한 모습이 나왔고 약속한 부분을 보여주지 못해 힘들었다. 그러나 후반에 선수들이 제자리에 돌려놓는 걸 보고 우리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대견하다”고 이야기했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3쿼터, 손창환 감독은 “분석적으로 보면 SK 3점슛이 전반에 잘 들어갔지만 확률이라는 게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대신 우리가 약속한 플레이를 하지 않고 얻어맞는 건 안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게임을 패배해도 좋으니 우리가 준비한 것, 원래 하던 것으로 돌려놓자고 했다. 그걸 되찾았고 그렇게 승리해 고맙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SK의 오세근, 김형빈 라인업은 손창환 감독도 당황케 했다. 특히 오세근은 2쿼터에만 8점을 기록하는 등 활약, SK의 전반 리드를 이끌었다.
손창환 감독은 “처음에 그 라인업이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기동력이 떨어질 텐데 무슨 생각일까 고민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게 나왔기에 놀랐다”며 “오세근이 나왔을 때는 슈팅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미스 매치가 되더라도 붙는 수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근데 나사가 하나 빠진 것일지, 슈팅을 주는 수비를 하더라.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부진했을 때의 수비가 나왔다. 그래서 전반 종료 후, 그걸 되돌려 놓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희철 감독이 변화를 준 자밀 워니 활용법도 소노의 전반 부진의 원인이었다. 손창환 감독은 “워니가 본인에게 더블팀이 붙기 전, 밖으로 빼주는 걸 예상했는데 우리 준비가 부족했다. 그게 잘 되지 않았다”며 “4쿼터 워니는 본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 모습을 찾기 전에 망가뜨리려고 했는데 우리가 망가졌다(웃음). 3차전에도 그런 플레이를 할 텐데 잘 준비해야 한다. 2차전에서의 아쉬움을 잘 돌아보고 3차전 준비를 다시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한 임동섭의 존재감도 컸다. 손창환 감독은 “정말, 정말 잘했다. 삼성, LG에서 한 농구도 있겠지만 우리 농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이 분명히 있다. 정말 칭찬하고 싶다. 앞으로 부상만 없다면 고참의 품격을 잘 지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날 역시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 이정현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손창환 감독은 “MVP는 MVP였다. 올 시즌 MVP의 품격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도 경기를 보면서 MVP는 MVP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다만 승리에 집착하다 보니 너무 많이 뛰어서 걱정이다”라고 바라봤다.
2연승을 거둔 소노, 그러나 손창환 감독에게 방심이란 없었다. 그는 “우리는 자만을 경계해야 한다. 3전 전승은 이번 플레이오프 전, 절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안영준이 없다고 해도 지난 시즌 파이널까지 올랐던 SK다. 올 시즌 부상이 많았기에 4위가 됐을 뿐이다. 우리가 방심할 팀은 아니다. 그들이 더 강하게 나올 거라는 걸 알면서도 전반에 밀렸다. 끓는 물이 뜨겁다는 걸 충분히 느꼈다”며 “SK는 절대 쉽지 않고 어려운 팀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