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최악의 경기를 치른 로스앤젤레스FC,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경기 내용에 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홈경기 1-4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나는 우리가 잘못한 것에 집중하고 싶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이날 LAFC는 후반 수비 집중력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후반 8분 선제골을 실점한 것을 시작으로 5분 동안 세 골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지난 15일 CONCACAF 챔피언스컵 8강에서 멕시코 클럽 크루즈 아술과 원정경기를 치른 여파가 있어 보였다.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 모두가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경기 내용 보여줬다.
도스 산토스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상대가 우리보다 성적이 좋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 대해 얘기할 때, 멕시코에서 고지대 원정을 치렀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경기를 치렀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은 우리가 잘못한 것에 얘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시작부터 아주 나쁘게 경기를 풀어갔다”며 경기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첫 번째, 두 번째 공을 모두 상대애게 내줬다. 우리의 패스는 엉성했고, 뒷공간을 제대로 파고들지도 않았으며 상대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팀 전체가 정적이고, 멈춰 있었다. 전반전 마지막 15분은 그나마 나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 공을 잡았을 때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실점 장면이 모두 공수 전환 과정에서 발생했거나 우리의 실수로 내준 골들이었다. 나는 그동안 이 자리에서 우리 팀을 여러 차례 칭찬했었지만, 오늘은 좋지 못했다”며 선수들을 질책했다.
이날 경기를 “이번 시즌 수비면에서 최악의 경기였다”고 평한 그는 “오늘 경기를 교훈삼아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피로 탓을 하면 그건 변명일 뿐이다.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원인을 파악하고, 다음 경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던 미드필더 라이언 라포소도 “경기 초반 출발이 느렸다”며 감독의 지적에 동의했다. “어떤 경기를 치르든 승점 3점에 대한 기대치느 존재한다. 그래도 전반을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다. 후반에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고 노력했지만, 짧은 시간 여러 골을 실점한 것은 우리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짧은 기억력을 갖고 오늘 경기를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위한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라이언 홀링스헤드는 “딱히 명쾌하게 설명할 만한 답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선수들이 ‘이번에도 운이 우리 편을 들어주겠지’같은 안일한 생각을 한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 승점 3점을 향한 갈망이 가득하고 경기력이 좋으며 좋은 순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1%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잠시 경계심을 늦춘 틈을 상대가 놓치지 않은 결과라고 본다”며 이날 패배에 대해 말했다.
그는 “리그 초반에 이런 경험을 한 것이 오히려 좋은 교훈이 된다고 본다. 남은 시즌 충분히 회복하고, 이번 일을 통해 배울 시간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이날 패배를 성장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독은 ‘변명’이라고 했지만, 멕시코 원정 이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상태인 것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크루스 아술과 8강 2차전과 동일한 스타팅을 내보낸 도스 산토스는 “선수들은 준비됐고 몸 상태도 아주 좋다는 신호를 보냈었다. 정말로 완벽한 상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평가할 부분들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신뢰해야만 한다. 이번 라인업은 크루스 아술을 상대한 라인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콜리세움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마이애미를 이긴 라인업과 동일한 라인업이다. 하지만 어쩌면 아주 미세한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 신제척으로는 문제가 없었을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지친 상태였을 수도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말했다.
그는 “경기 하나로 선수들이나 팀 전체에 대한 의구심을 품지는 않을 것이다. 점검할 부분은 수치적인 데이터다. 피로가 누적된 것은 아닌지 그 점을 분석하고 파악해야 한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닐 때는 미세한 동작이나 판단력이 평소만큼 날카롭지 못하기 마련”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신뢰는 여전함을 강조했다.
이어 “나는 지금 변명 뒤에 숨으려는 것이 아니다. 멕시코 원정 탓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오늘 우리 경기력이 좋지 못했음을 인정하려는 것이다. 우리가 알던 LAFC의 모습이 아니었다. 모든 상황에서 한 박자씩 늦었고, 공 소유권도 너무 많이 내줬다. 냉정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한다”며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경기는 정말 형편없었다. 기자 여러분들도 가끔 일하다 운수가 사나운 날을 겪기도 하지 않는가? 우리 모두 가끔 이렇게 엿 같은 날을 경험하게 된다. 오늘 우리는 엿 같았다”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