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은) 그래도 1번이다. 좋은 모습 보여주면 한 번 더 기회 줄 생각은 있다.”
1군 데뷔전에서 호투할 경우 추가적인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박준현(키움 히어로즈)의 이야기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박준현에 대해 말했다.
2026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키움의 부름을 받은 박준현은 빠른 패스트볼을 지닌 우완투수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평가받았지만, 시범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결국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다행히 박준현은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결국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을 통해 1군 데뷔전을 가지게 됐다.
설종진 감독은 “(당초 박준현을) 중간으로 쓸 계획을 짜놨는데, 본의 아니게 5~6선발이 다 부상이다. 이번 주 대체 선발이 두 번 들어갔기 때문에 (대체 외국인 선수인) 케니 로젠버그 오기 전까지 선발로 길게 갈 수 있는 투수가 있어야 했다. 퓨처스 팀 코칭스태프와 상의했는데, (박)준현이가 시범경기에도 던졌으니 한 번 보는 것도 괜찮지 않냐 했다. 지금 중간으로 쓰기에는 아닌 것 같고 이 기회에 한 번 등판하는게 어떻냐 했다. 제구가 많이 좋아졌고 구속도 150km 이상 계속 나온다. 한 번 선보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선발이니 4~5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 (투구 수) 8~90개다. 관건은 얼마만큼 좋은 피칭을 하느냐다. 상황 봐서 끌고 갈 수 있으면 끌고 갈 생각이다. 지금도 퓨처스리그에서 5이닝까지 던졌다. 거기에 맞춰 운영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데뷔전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일 경우 추가적인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설 감독은 “(박)준현이가 그래도 1번이다. 장래성이 있고, 기대치도 높은 선수다. 일요일 좋은 모습 보여주면 스태프와 이야기 한 뒤 한 번 더 기회를 줄 생각은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키움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상자들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시즌 첫 3연승을 질주 중이다. 설종진 감독은 “부상으로 (선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있는 구성원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22일 NC전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자기 몫을 100% 이상 해줬다. 야수들도 비록 에러는 하나 했지만, 많이 도왔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알칸타라는 22일 NC전에서 103개의 공을 뿌리며 8이닝 7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을 경우 완투 또는 완봉승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8회를 끝으로 교체됐다.
설 감독은 “8회에 고민 좀 했다. 우리 플랜이 100구였다. (8회) 90구에서 마지막 타자라 생각하고 밀어붙였다. 본인도 만족해하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단 한 경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100경기 이상 남았다. 장기적으로 봐서는 (투수들이 완투, 완봉 욕심 없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투수 개인들도 완투, 완봉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 같다. 다음 경기, 다다음 경기, 로테이션을 더 중요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투수로는 우완 김연주가 출격한다. 대체 선발이다. 설종진 감독은 “(21일 NC전 선발이었던) (오)석주처럼 3~4이닝이다. 5이닝까지는 버거울 것 같다. 잘 던진다 해도 4이닝까지만 끌고 가면 그 선수 역할은 다한 것”이라며 “(5회 등판은) 4회 끝나고 선수 요청이 들어오면 생각할 부분이다. 일단 플랜은 최대 4이닝”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키움은 이날 투수 김연주와 더불어 박주홍(중견수)-안치홍(2루수)-트렌턴 브룩스(지명타자)-임지열(좌익수)-최주환(1루수)-추재현(우익수)-김동헌(포수)-최재영(유격수)-김지석(3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마무리 투수 카나쿠보 유토는 하루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대신 김재웅이 그 자리를 지킨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