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5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그의 기록이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럽게 2018년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운 추신수도 재조명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한 번도 베이스를 밟지 못하며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53경기에서 멈췄다.
2018년 추신수의 기록을 넘어서며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을 경신했다. 다저스 구단 역사로는 1900년 이후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1954년 듀크 슈나이더가 기록한 59경기, 2000년 숀 그린이 53경기로 오타니와 동률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면 2006년 올란도 아르시아가 세운 63경기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오타니는 이 기록을 세우는 기간 타율 0.279 출루율 0.399 장타율 0.583, 28안타 2루타 12개 3루타 1개 16홈런 기록했다. 39개의 볼넷을 얻었고 이중 9개는 고의사구였다. 삼진은 60개를 당했다.
2018년 추신수는 52경기 동안 연속 출루를 하며 타율 0.337 출루율 0.468 장타율 0.588 67안타 2루타 11개 홈런 13개 기록했다. 고의사구 한 개 포함 48볼넷을 얻은 사이 52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성향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오타니는 안타는 많지 않았지만, 장타력을 보여줬다. 추신수는 홈런은 적었지만, 그의 주특기였던 출루 능력이 돋보였다.
두 선수 모두 지명타자가 주 포지션이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오타니는 여기에 투수를 같이했고, 추신수는 외야수와 지명타자를 오갔다. 팀이 처한 상황은 완전히 정반대였다. 2018년 텍사스는 리빌딩 시기였던 반면, 2025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었고 2026년에도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시기도 다르고, 환경도 달랐다. 누구의 기록이 더 좋다고 우열을 가리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일 수도 있다.
오타니의 팀 동료인 김혜성은 “오타니는 말이 필요없는 대단한 선수지만, 이런 기록을 보면 ‘추신수 선배가 정말 대단한 선수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 선배님이 뛰는 것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나이를 먹고 같은 무대를 뛰다 보니까 다시 한 번 대단한 선배였다는 것을 느끼는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이제 걱정되는 것은 그 다음이다. 2018년 추신수는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통해 시즌 타율은 0.294까지 끌어올렸지만, 기록이 중단된 이후 세 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하는 등 슬럼프를 겪었다. 오타니도 두 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4일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넓어진 모습이다. 낮은 코스의 공까지 노리고 있다. 스트라이크존보다 낮게 들어오는 공에 스윙하면 장타를 만들기 어렵다. 오타니는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그가 다시 허리 높이의 공에 스윙을 할 수 있다면, 생산성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타니의 부진에 대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