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없다.”
원정 6연전을 모두 패하고 돌아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의 주전 우익수 이정후는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진짜 할 말이 없다”며 지난 필라델피아-탬파베이 원정 6연전에 대해 말했다.
지난 원정 6연전은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이정후는 22타수 3안타에 그쳤고, 팀도 세 번의 끝내기 패배를 포함해 여섯 경기를 모두 졌다.
구단도 충격요법을 꺼내들었다. 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잇던 1루수 브라이스 엘드리지와 포수 헤수스 로드리게스를 콜업하고 윌 브레넌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으며 외야수 제라르 엔카르나시온을 양도지명했다.
이정후의 절친이었던 엔카르나시온은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176 출루율 0.200 장타율 0.206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 보여줬고 결국 구단의 시즌 구상에서 제외됐다.
절친의 방출에 이정후도 낙심한 모습이었다. “지나간 것은 잊어야 한다”며 말을 이은 이정후는 “이런 상황이 안 생기게 했어야 했다. 어쨌든 구단에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생각한 거 같다. 기존에 뛰었던 선수로서 할 말이 없다. 우리가 잘 해야 마음이 나아진다고 생각하는데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것도 아니다. 잘 하려고 하는데 결과가 안 따라주는 것이다. 위에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거 같고, 우리는 그냥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와 시리즈 첫 경기 1번 우익수로 나서는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더 많은 경기를 해야 하기에 오늘부터 달라졌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지난 6연전에서 22타수 3안타로 부진했지만,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잡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운이 따라서 안타가 나올 때도 있을 터.
그는 “아직 시즌은 길고, (운이)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시즌이 진행되는 것이다. 초반에 우리가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계속 우리가 ‘아직 초반이니까 잘 안 풀린 거야, 좋은 날이 올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위기의식을 갖고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제 위기 의식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클럽하우스 TV 화면에는 팀 출루율(0.287) 최하위, 9이닝당 볼넷 23위 등 출루 관련 지표들이 띄워져 있었다. 출루를 현재 타선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하고 있는 것.
이정후는 이와 관련해 “타석에 나와서 그렇게 되면 참 좋을텐데 아직 그렇게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매일 연습하고 있다. 우리가 저런 것을 지나가면서 한 번씩 보며 각성하고 분발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해놓으신 거 같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출루를 생각하다 보면 공을 기다리게 되고,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면 결과가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다. 양날의 검 같은 것”이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하던 대로 최대한 나를 믿고 연습한 거 믿고 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잘 벗겨지지 않는 헬멧에 관해서도 말했다.
그는 “얼굴 가리는 보호대 위치를 고정했다. 고개가 오른쪽 어깨에 딱 붙어서 치는 스타일인데 이게 자꾸 걸리다 보니 너무 흔들렸던 거 같다. 그래서 위치를 바꿨다. 투구 폼이나 메카니즘을 바꾼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간단한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