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분명히 터진다. 단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아기 독수리’ 정우주(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정우주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는 좋았다. 장두성(삼진), 고승민(유격수 플라이), 빅터 레이예스(중견수 플라이)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첫 실점은 2회초에 나왔다. 나승엽을 삼진으로 묶은 뒤 한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전준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으나, 전민재에게 비거리 115m의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한태양을 1루수 플라이로 막으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초에도 홈런 한 방에 울었다. 손성빈, 장두성을 유격수 땅볼, 낫아웃으로 정리했지만, 고승민에게 비거리 125m의 우월 솔로 아치를 헌납했다. 이후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나승엽을 유격수 플라이로 이끌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결국 4회초를 완주하지 못했다. 한동희를 3루수 땅볼로 요리했지만, 전준우에게 좌전 2루타를 내줬다. 이어 전민재에게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자 한화 벤치는 우완 박준영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박준영이 전민재에게 홈을 허락하지 않으며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3.1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 총 투구 수는 73구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측정됐으나, 롯데 타선 억제에 애를 먹었다. 팀이 0-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며, 이후 한화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2-8로 패함에 따라 시즌 첫 패전(5홀드)을 떠안았다. 개인 통산 첫 패전이기도 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정우주는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라 불리는 우완투수다. 지난해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51경기(53.2이닝)에서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적어냈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얻기도 했으며, 가을야구에서도 나름대로 존재감을 뽐냈다.
젊은 나이이지만,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 말 펼쳐진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지난 3월에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 17년 만의 한국 8강 진출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후 올 시즌 초 불펜으로 나서던 정우주는 최근 문동주가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자 대체 선발로 낙점받았다.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2이닝 1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으나,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정우주는 이날 또 한 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발투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