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핸드볼, 블롬베르크 리페 경기 종료 직전 극적 역전승… 우승 최종 3차전서 가린다

블롬베르크 리페(HSG Blomberg-Lippe)가 안방에서 펼쳐진 결승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적인 결승 골로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블롬베르크 리페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독일 블롬베르크의 Sporthalle an der Ulmenallee에서 열린 2025/26 시즌 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플레이오프(1~4위) 결승 2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orussia Dortmund)를 28-27로 꺾었다.

지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7-28로 석패했던 블롬베르크 리페는 이번 2차전에서 똑같이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이로써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의 주인공은 다가오는 최종 3차전에서 가려지게 되었다.

사진 2025/26 시즌 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블롬베르크 리페 경기 모습, 사진 출처=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진 2025/26 시즌 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블롬베르크 리페 경기 모습, 사진 출처=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경기 시작과 동시에 블롬베르크 리페의 막시 뮐너(Maxi Mühlner)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홈 팀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안드레아 야콥센(Andrea Jacobsen)의 추가 골로 3-1로 달아난 블롬베르크 리페는 전반 중반 오나 베게(Ona Vegué)의 7m 드로우와 알렉시아 하우프(Alexia Hauf)의 빠른 중앙 공격을 앞세워 7-4까지 격차를 벌렸다.

도르트문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도르트문트는 켈리 볼레브레흐트(Kelly Vollebregt)와 우니 올손(Uny Olsson)의 연속 득점으로 1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블롬베르크 리페는 니케 퀴네(Nieke Kühne)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응수하며 리드를 지키려 했으나, 전반 16분 만에 중앙 수비진이 연달아 2분간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후 경기는 양 팀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 쇼로 이어졌다. 블롬베르크 리페의 수문장 멜라니 파이트(Melanie Veith)가 도르트문트의 슈팅을 연달아 걷어내자, 도르트문트 역시 교체 투입된 골키퍼 블란카 시코라(Blanka Szikora)가 철벽 모드를 가동하며 맞섰다. 두 팀은 약 5분간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팽팽한 숨바꼭질을 벌였다.

전반 막판 집중력이 살아난 쪽은 원정팀 도르트문트였다. 블롬베르크 리페가 공격 실책을 연발하는 사이, 도르트문트의 코랄리 라수스(Coralie Lassource)가 동점 골을 터뜨린 데 이어 경기 첫 역전까지 이끌어냈다. 블롬베르크 리페는 오나 베게의 극적인 만회 골로 따라붙었으나, 전반은 도르트문트가 14-13으로 한 점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 역시 골키퍼 멜라니 바이트와 블란카 시코라의 선방 대결로 포문을 열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중반 블롬베르크 리페의 턴오버를 틈타 철저하게 점수를 쌓아나갔다. 후반 10분경 블롬베르크 리페의 알렉시아 하우프가 2분간 퇴장을 당한 사이, 도르트문트는 텅 빈 골대에 득점을 성공시키며 20-16, 4점 차까지 달아났다. 도르트문트의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블롬베르크 리페의 스테펜 비르크너(Steffen Birkner) 감독이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기적이 시작되었다. 블롬베르크 리페는 수비를 공격적인 형태로 전환하며 도르트문트의 실책을 유도했다. 니케 퀴네의 만회 골에 이어 디아나 마그누스도티르(Díana Magnúsdóttir)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21-22, 1점 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후반 19분경, 파렐레 은진케우(Farrelle Njinkeu)가 오른쪽 측면에서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리며 체육관을 메운 1,300여 명의 홈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경기 막판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혈투였다. 블롬베르크 리페의 오나 베게가 막판 압박감 속에서도 3연속 7m 드로우를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도르트문트와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최종 스코어 27-27로 맞선 경기 종료 직전, 도르트문트가 마지막 공격권을 쥐고 있어 블롬베르크 리페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블롬베르크 리페의 수비진이 도르트문트의 패스를 기적적으로 가로채는 데 성공했다.

이어 공을 잡은 골키퍼 멜라니 파이트가 전방으로 질주하던 알렉시아 하우프를 향해 환상적인 장거리 패스를 찔러 넣었고, 알렉시아 하우프가 종료 버저와 함께 극적인 버저비터 결승 골을 터뜨리며 28-27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블롬베르크 리페는 에이스 니케 퀴네가 8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견인했고, 오나 베게가 5골로 힘을 보탰다. 도르트문트는 코랄리 라수스가 경기 최다인 9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마지막 순간의 실책으로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승 골을 도운 블롬베르크 리페 골키퍼 멜라니 파이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믿을 수 없는 결과다. 안방에서는 절대 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다. 마지막에 하우프에게 찔러준 패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였는데, 그게 그대로 연결된 순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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