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경기장 잔디 관리 체계와 환경 향상 개선에 나선다.
연맹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 신설된 피치어시스트팀의 주요 추진 사업을 소개하며, 향후 K리그 구단들과 협업해 한국축구만의 잔디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피치어시스트팀은 구단 및 경기장 관리 주체와 협업해 잔디 관리 교육과 컨설팅, 시설 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팀이다. 해외 선진 리그와 잔디 관리 현장의 운영 사례를 지속적으로 관찰·조사하여 국내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관리 기법을 검토하는 등에도 힘쓰고 있다.
2020년대 들어서며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K리그 구단들은 경기장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리그 순위 경쟁이 한창인 8월에는 장마 기간도 겹쳐 잔디가 자라기 힘든 환경이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푹푹 파이는 경기장에서 리그 일정을 치러야 했다. 흙바닥이 노출되고, 푹푹 파이는 경기장 때문에 부상 위험도 커지면서 축구계의 고민은 계속해서 깊어갔다.
연맹은 한국형 잔디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피치어시스트팀을 신설했고, 그동안 해외 경기장과 잔디 관리 사례를 관찰하며 연구했다.
연맹은 “피치어시스트팀이 잔디 관리 기준 정립에 집중했다. 잔디 관리 가이드라인과 대관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작 및 배포하고, 구단 및 경기장 관리 주체 대상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경기장 관리 체계의 표준화를 추진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프로축구 경기장 잔디 관리 가이드라인’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기준을 체계화했고, 작업별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각 구단 담당자가 스스로 상태 관리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축구 외 행사 종료 후 잔디 원상 복구 절차와 관리 기준을 담은 ‘K리그 대관 행사 가이드라인’도 배포했다. 비스포츠 행사 후에도 경기장 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라고 알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양종합운동장 등 일부 경기장이 콘서트장으로도 활용된다. 피치어시스트팀은 비스포츠 행사 후 드러누운 잔디에 대한 회복과 관리법 역시 고려했다.
연맹은 단순 잔디 관리 개선과 체계 표준화 외에도 ‘한국형 잔디’ 개발과 연구도 피치어시스트팀을 통해 이어가고 있다. 연맹은 “피치어시스트팀은 국내 환경에 적합한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신규 난지형 잔디 연구와 선진 장비 도입 검토를 통해 기후 변화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겨울철 잔디 보호를 위한 한국형 피치 커버 및 에어롤러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잔디 워크숍에 참석해서는 에어돔 등 생육 보조 장비와 추춘제 잔디 문제 대응 방식을 집중 벤치마킹했다. 동절기 잔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 노하우와 장비 활용 사례를 국내 환경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했다.
현재까지 달라진 관리 체계 적용을 통해 경기장 개선과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연맹은 “올해 K리그 경기장 평가에서 신생팀 김해, 용인, 파주와 강원FC(강릉하이원아레나·춘천종합운동장)를 제외한 25개 경기장 중 16개 경기장(64%)이 전년도 동기간 대비 그라운드 평점이 상승했다”라고 알렸다.
연맹은 전북현대의 사례를 짚었다. 지난해 초 그라운드 평가 하위권에 머물렀던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올해 1차 K리그1 ‘그린 스타디움상’을 수상하며 대표적인 개선 사례가 됐다. 이에 연맹은 “경기장 관리 주체인 전주시설관리공단의 노력과 구단의 적극적인 참여, 피치어시스트팀의 지원이 이뤄낸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7월부터 다가오는 여름 날씨다. 폭염과 장마 등 기상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연맹은 “피치어시스트팀은 하절기 기상 여건에 따른 잔디 생육 및 밀도 관리, 월드컵 휴식기를 활용한 토양 배수 개선, 여름철 잔디병 예방을 위한 관리 방안을 마련해 경기장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