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심판에 선정됐으나 미국 입국을 못해 월드컵 기회를 놓친 소말리아 출신 심판 오마 압둘카디르 아르탄,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ESPN’ 등 해외 언론은 12일(한국시간) 아르탄이 UEFA 슈퍼컵 심판진에 배정됐다고 전했다.
아르탄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8월 12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애스턴 빌라의 슈퍼컵 심판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아르탄은 월드컵 참가를 위해 심판진 훈련 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했으나 입국 심사 과정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세 개 국가에서 공동 개최한다. 그러나 경기 심판진은 마이애미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있어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아르탄은 “테러 조직 연루 의심 인물과의 관계를 포함한 부정적인 정보가 확인됐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일정이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이란 대표팀이 미국 입국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관련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아르탄 주심의 입국 불발은 이런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그런 가운데 UEFA가 그에게 손길을 내민 것. 2025년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최고 심판에 선정됐던 그는 UEFA 파이널 무대에 서는 최초의 아프리카 심판이 될 예정이다.
아르탄을 “젊은 나이에도 세계적인 심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한 UEFA는 이번 조치가 “심판 분야를 포함한 여러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UEFA와 CAF의 양해 각서에 따른 것이다. UEFA와 CAF는 모든 수준에서 축구를 발전시키고 단결, 평등, 비차별이라는 핵심 가치를 증진한다는 공동의 의지로 결속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