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북중미 월드컵 32강을 앞둔 미국, 대표팀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안 풀리식(27)은 여기서 여정을 끝내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풀리식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산호세파크(페이팔파크)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솔직히 말하면 느낌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하루 뒤 열리는 32강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하고 있다. 이기거나 아니면 집에 가야한다. 그렇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세밀한 것 하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정말 좋다. 계속해서 가벼운 분위기로 준비하면서 휘슬이 불리면 싸울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인 풀리식은 조별예선 파라과이와 첫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호주와 두 번째 경기 결장했지만, 터키와 최종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이번 월드컵 아직 골 소식은 없지만, 미국 대표로 88경기 출전해 33득점을 기록한 대표팀 최고의 골잡이다.
그는 “첫 두 경기를 이기면서 조 1위를 확정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출전 시간을 관리할 기회가 있었다. 동료들도 상태가 좋아 보인다. 나역시 컨디션 괜찮고 내일 뛸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서고 있는 그는 경기 전 국가 연주 시간에 어떤 느낌인지를 묻자 “정말 최고”라고 답했다. “월드컵 때는 더더욱 그렇다. 대형 국기가 펼쳐지고 팀 전체가 경기장을 둘러보는 그 순간을 마주하면 정말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조국을 대표해 월드컵에 뛴다는 것은 최고의 경험이다. 확실히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며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올여름을 이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벌써 한 달 가까이 됐다. 최대한 이들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은 내 삶에 있어 최고의 순간으로 남아 있다. 다시 이곳에 왔다는 것 자체가 정말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다들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최대한 오래 이 대회에 남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32강이 진행중인 이번 월드컵은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파라과이와 모로코가 승부차기 끝에 각각 독일과 네덜란드를 제압했다.
전날 경기를 지켜봤다고 본 풀리식은 “이것이 월드컵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이변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어제 경기는 모두 환상적이었다”며 경기를 지켜 본 소감을 전했다. “내일 경기에서 딱히 기대하는 것은 없다. 그저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든 쉽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이 대회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좋은 팀들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도 그중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승부차기에서 도움닫기를 하지 않고 바로 차는 스타일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각자가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차는 모습을 보고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도 경기의 일부다. 승부차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키커로 나서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골키퍼들은 매년 더 좋아지고 있기에 쉽지 않다. 모두가 각자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며 각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독일 대표팀이 승부차기 과정에서 어떤 선수들이 키커로 나서고 싶지 않아 하거나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넘겼다는 얘기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어려운 문제다. 아무래도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들이 나서고 싶을 것이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거나 확신이 서지 않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그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 선수들과 승부차기 상황을 많이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꽤 용감하고 대담한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이 도전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대표팀 동료들에 대한 자신감도 전했다.
미국 대표팀 미드필더 말릭 틸먼은 지난해 CONCACAF 골드컵 코스타리카와 8강전에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틸먼은 “누구나 피하고 싶은 순간이겠지만, 그런 상황이 닥치기도 하니 대비는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경기 중에 승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승부차기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그런 순간을 완벽하게 대비할 수는 없다”며 말을 이은 그는 “압박감은 엄청나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나 흐름, 그리고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자신감이 더 생길 수도, 혹은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럴 때 자신감을 갖기 위해 노력하거나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며 승부차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준비 방법을 묻자 “훈련 후 몇 번 차보는 정도다. 구체적인 분석 방식은 잘 모르겠지만, 영상을 통해 분석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대표팀 수비수 크리스 리차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훈련 때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다. 승부차기든 아주 긴 훈련 시간이든 어떤 것도 놓치지 않고 철저히 준비한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되, 상황이 항상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며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에딘 제코가 이끄는 상대 공격진을 상대할 예정인 그는 “모든 팀이 각기 다른 까다로운 점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스니아는 공수 양면에서 모두 훌륭한 팀이다. 우리도 양면에서 확실하게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각을 전했다.
제코에 대해서는 “우리 팀의 팀(주장 팀 림)만큼 경험이 많은 선수다. 그가 맨체스터 시티, 피오렌티나, 살케에서 뛰는 모습을 봐왔다. 모두가 그를 알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스트라이커다. 내게는 최고의 선수와 상대할 기회다. 정말 신난다”며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산호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