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사 2루, 거기서 너무 많이 던졌다” 실책에 아쉬움 드러낸 SF 선발 레이 [현장인터뷰]

후반기 첫 시리즈 우세 전적을 노리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로비 레이는 엉성한 수비에 발목잡힌 것을 아쉬워했다.

레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 이닝에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레이는 4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1자책)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로비 레이는 이날 등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로비 레이는 이날 등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4회가 제일 아쉬웠다. 첫 타자 랜디 아로자레나를 상대로 땅볼 타구를 유도했는데 3루수 케이시 슈미트가 이를 잡아 던진 것이 송구가 너무 높게갔고, 설상가상으로 펜스를 맞고 나온 공을 아무도 잡지 못하며 주자가 2루까지 달렸다. 1사 주자없는 상황이 되어야 할 것이 무사 2루가 됐고, 결국 레이는 4회에만 피안타 3개 볼넷 1개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힘든 이닝이었다”며 말문을 연 레이는 “메이저리그 팀을 상대로는 추가 아웃 기회를 주면 안 된다. 그런 상황에서 공이 뒤로 빠지면서 주자가 2루로 가게되면 갑자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내 말은 그 이닝에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것이 문제였다는 말이다. 그게 핵심”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몸 상태는 정말 좋았다. 컨디션도 좋았고, 손에서 공이 나가는 느낌도 좋았다. 구종 배합도 잘됐다고 생각한다.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다 좋았다. 그 시점까지는 말이다. 한 이닝이 문제였다. 거기서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며 재차 4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로비는 투수에게 바랄 수 있는 최고의 꾸준함을 보여주는 선수다. 약간의 위기도 있었지만 잘 대처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투구 수가 늘어나고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야 했다. 그 상황에서 쌩쌩한 투수로 교체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교체한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경기 중반까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었다”며 레이의 투구를 칭찬했다.

4회 실책 장면은 감독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은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내야수라면 열 번 중 아홉은 처리했을 타구”라며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아웃으로 만들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레이는 4회 너무 많은 투구를 던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레이는 4회 너무 많은 투구를 던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실책 이후 수비 대처가 아쉬웠던 장면에 대해서는 “윌리(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깊은 타구 처리를 위해 멀리 이동한 상태였다. 중견수, 혹은 상황에 따라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내야수가 움직여야 한다. 리플레이를 다시 보기에는 누가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었는지, 원래 위치에서 출발해 상황을 바꿀 수 있었는지는 확실해보이지 않는다.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타구가 튀어오르는 방향을 예측했다면 처음부터 2루로 뛰려고 하는 주자를 태그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레이는 “그 상황에서 악송구가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이미 홈플레이트쪽으로 가고 있던 상태였다. 그런 상황이 벌어질 것을 알았으면 내가 그쪽으로 갔을 것”이라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후반기 첫 시리즈를 내주며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더 멀어졌다. 이 경쟁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트레이드 루머는 더 크게 들려올 것이다. 이번 시즌 이후 FA가 되는 레이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러한 루머들에 관해 “아무 것도 듣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 다시 나와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선수들은 오늘 패배를 곱씹고 있을 것이다. 다음 상대 캔자스시티 로열즈를 만나러 원정을 가야하니 거기에 맞춰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새로운 원정지가 습도나 이런 것은 다르겠지만, 결국 야구는 야구다.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다. 오늘은 힘든 하루였지만, 이제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비행기 안에서 울상을 짓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카드 게임을 하든 잠을 자든 각자 할 일을 하고 도착하면 다시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신인 타자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활약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거의 유일한 위안 거리였다. 1회 홈런을 때리며 1977년 잭 클락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21세 이하 자이언츠 타자가 됐다.

바이텔로는 “전반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회 타격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타구 방향, 공이 들어온 코스, 타구 속도, 타격음까지 모든 것이 훌륭했다. 오늘 도루도 했는데 다음 도루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기록은 남을 것”이라며 엘드리지의 활약을 칭찬했다.

[시애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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