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팀이다 보니 잘하려고 욕심을 많이 부렸다. 계속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이형범(한화 이글스)이 KIA 타이거즈 구단 및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형범은 23일 KIA 공식 영상 채널 ‘KIA 타이거즈 TV’를 통해 KIA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2012년 특별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의 부름을 받은 뒤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24시즌부터 KIA에서 활동한 이형범은 통산 238경기(285이닝)에서 10승 10패 20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86을 올린 우완투수다.
가장 빛났던 시기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9시즌이었다. 67경기(61이닝)에 나서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 필승조로 군림했다.
올해 활약도 괜찮았다. 19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3.00(24이닝 14실점 8자책점)을 올렸다.
이런 이형범은 23일 야구 인생에 있어 또 한 번의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게된 것. 대신 우투좌타 내야 자원 하주석이 KIA로 향하는 조건이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이형범은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 투수다. 또한 최근 데이터를 통해 구속과 투심의 움직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확인했다”며 “이형범의 가세가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형범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갑작스런 이별과 마주한 이형범은 23일 광주 한화-KIA전이 끝난 뒤 KIA 동료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는 KIA 타이거즈 TV를 통해 “KIA에 빚이 남아있는 것 같다. 3년 동안 돈값을 못한 것 같다. 이제 하려고 하는데, 가게 돼 아쉽다”며 “야구는 또 어디를 가든 해야 한다. 한화 가서도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정들었던 동료들과의 헤어짐은 견디기 힘들다고. 이형범은 “워낙 선수들끼리 정이 많다. 끈끈한 게 있어 자주 같이 밥도 먹었다. 정이 진짜 많이 들었다. 이렇게 가게 되니 발걸음이 좀 무겁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화순중, 화순고 출신 이형범에게 KIA는 고향 팀이다. 이번 이적으로 고향 팬들과도 다시 이별하게 됐다. 그는 “제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응원 많이 해주셔서 고마웠다. 고향 팀이다 보니 잘하려고 욕심을 많이 부렸다. 2년 동안 힘들었지만, 올해 응원 많이 해주셔서 좋은 성적을 냈던 것 같다”며 “한화에 가지만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언제 다시 KIA라는 팀으로 올 수도 있다. 항상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