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불펜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자존심도 상했던 것 같다. 이 분위기를 함께 뒤집어보자 이야기했다.”
‘공룡군단의 수호신’ 김진호가 NC 다이노스 불펜진의 부활을 약속했다.
2017년 2차 2라운드 전체 18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김진호는 묵직한 패스트볼 및 체인지업이 강점인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통산 181경기(183.1이닝)에서 12승 9패 8세이브 43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적어냈다.
특히 지난해 활약이 좋았다. 76경기(72.1이닝)에 나서 4승 3패 6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3.36을 작성, NC의 기적같은 5강행에 힘을 보탰다.
올해에도 존재감은 크다. 다소 부침이 있을 때도 있지만, 44경기(38.1이닝)에 출전해 2승 3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5.17을 올리며 NC 불펜진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7월 8경기(7.1이닝)에서는 3홀드 평균자책점 1.23으로 짠물투를 펼쳤다.
특히 12일 창원 KT위즈전은 김진호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당시 그는 NC가 1-0으로 근소히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류현인에게 불운한 좌중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최원준에게도 볼넷을 범하며 순식간에 무사 1, 2루에 몰렸다.
다행히 무너지지 않았다. 김현수와 안현민을 중견수 플라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리치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 샘 힐리어드에게는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최종 성적은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시즌 14번째 홀드가 따라왔으며, 이런 김진호의 역투를 앞세운 NC는 8회말 2점을 추가하며 3-0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다.
해당 경기 후 김진호는 “불펜에서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며 “전날(11일) 경기에서 팀이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에 오늘은 꼭 막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운드에서 내 공을 믿고 던졌고, 그 믿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닝을 매듭지었을 때는 평소답지 않게 크게 포효하기도 했다. 그는 “나도 처음으로 그런 포효가 나왔다.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를 믿고 던졌고, 그 믿음이 통했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며 “경기 끝나고 (손)주환이가 8회초를 막았을 때 본인도 불펜에서 소리를 질렀다고 하더라.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에 대해 손주환은 “최근 불펜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김)진호형이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준 순간에는 나 뿐만 아니라 불펜에 있던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박수를 치고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의 말처럼 올 시즌 NC 불펜진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위력적인 구위를 보유했으나, 승부처에서 흔들리며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마냥 좌절하지만은 않는다.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식사 및 대화를 하며 똘똘 뭉치고, 서로 응원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김진호는 “솔직히 불펜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자존심도 상했던 것 같다. 혼자 잘 던져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며 “(불펜 후배들에게) 서로를 위해주고 응원하면서 이 분위기를 함께 뒤집어보자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NC는 14일 경기 전 기준 45승 2무 51패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54승 2무 47패)와는 6.5경기 차. 분명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다. 타선이 분명한 경쟁력을 보유했기에, 불펜진이 안정감을 되찾는다면, 지난해와 같은 기적의 행보를 또 한 번 선보일 수도 있다.
김진호도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올해도 불가능하지 않다 생각한다. 우리 팀은 타격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불펜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준다면 다시 한 번 해낼 수 있다 생각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