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팀의 위기는 누군가에게는 기회다. 내야수 네이트 퍼맨(25)도 그중 한 명이다.
지난 2024년 8월 알렉스 콥 트레이드의 추후지명선수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에서 자이언츠로 이적한 그는 트리플A에서 102경기 출전, 타율 0.293 출루율 0.377 장타율 0.414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빅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데뷔 이후 꾸준히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는 날이 늘어났다. 결국 데뷔 후 2주 만에 안타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트리플A로 돌아갔다.
신시내티 레즈와 시리즈를 앞두고 콜업된 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우전 안타로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타석만으로는 12타석 만에, 그리고 빅리그 데뷔일 이후 24일 만에 기록한 귀중한 안타였다.
경기 후 취재진앞에 선 그는 “기대했던 것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그래서 첫 안타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며 소감을 전했다.
“어제는 타석에서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말을 이은 그는 “그래서 오늘은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첫 타석은 뜻대로 안 됐지만, 두 번째 타석은 느낌이 정말 좋았다”며 자신의 타석을 돌아봤다.
2회초 수비 도중 선발 아드리안 하우저가 부상으로 강판됐을 때는 마운드로 모인 자리에서 1루수 라파엘 데버스에게 격려를 받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장면 덕분에 연락이 정말 많이왔다”고 밝힌 그는 “그냥 ‘계속 잘해보자. 다 괜찮아’ 이런 말이었다. 그렇게 해준 것만으로도 정말 멋졌다. 데버스 선배님은 정말 훌륭한 선수다. 나같이 어린 선수들에게 정말 잘해주신다. 같은 팀에서 함께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즐겁다”며 베테랑 동료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그를 챙겨준 이는 또 있었다. 포수코치 알렉스 버그는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 있던 그에게 다가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코치님이 ‘조금만 여유를 가져보라. 너는 좋은 공을 고를 수 있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제대로 공략하는 능력이 있는 타자다’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조언을 듣고 안타를 쳤을 때 그에게 다가가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했다.”
경기 후 기념공까지 챙긴 그는 “다들 정말 기뻐해줬다. 경기도 이겨서 더 좋았다. 특별한 하루였다”며 말을 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별도의 ‘축하 행사’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카트 세리머니는 첫 홈런 때 해준다고 했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며 웃었다.
기념구는 부모님에게 드릴 예정이다. 그는 “아버지가 원래 눈물이 없으신 분인데 오늘은 우셨다. 정말 멋진 하루였다. 아마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다 푹 주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