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승세는 허상이었을까. 2025시즌 준우승팀의 경기력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에 6-13 완패를 당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상대 배터리의 포일과 김태연의 땅볼 타점, 허인서의 1타점 좌전 적시타, 황영묵의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4득점에 성공한 것. 일찌감치 주도권을 거머쥐는 듯 보였다.
하지만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2회말 선발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최지훈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안상현에게는 비거리 120m의 좌월 투런포(시즌 3호)를 허용했다. 이후 3회말에는 전의산에게도 비거리 125m의 중월 스리런 홈런(시즌 7호)을 헌납했다.
한화도 포기하지 않았다. 4회초 선두타자 허인서가 비거리 115m의 좌중월 솔로포(시즌 17호)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5회말 들어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특히 실책이 아쉬웠다. 전의산의 중전 안타와 조형우의 중전 2루타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 조동욱을 구원 등판한 이민우가 임근우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줬는데, 이때 좌익수 한지윤의 어처구니 없는 송구 실책이 나왔다. 그 사이 조형우마저 홈을 밟았다.
6회말에도 웃지 못했다. 1사 후 김서현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김재환에게는 플라이 타구를 이끌어냈지만, 우익수 이원석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자 김서현은 흔들렸다. 김재환의 대주자 채현우의 2루 도루와 전의산의 볼넷으로 완성된 1사 만루에서 포일로 실점했다. 조형우의 볼넷과 최지훈의 삼진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임근우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한화는 8회말 조형우의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와 안상현의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추가 3실점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9회초 2사 후에는 박정현이 비거리 105m의 좌월 솔로 아치(시즌 4호)를 그렸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무려 3개의 실책을 범하며 흔들린 야수진이 이날 한화의 주된 패인이었다. 여지 없이 최악투를 펼친 선발 짐머맨(2.2이닝 9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5실점)을 비롯한 투수진 또한 무너졌으며, 타선 역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처럼 팀 전체적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결과는 너무나 뼈아팠다. 이로써 4연패에 빠진 한화는 60패(49승 3무)째를 떠안으며 8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준우승을 거둔 팀의 성적이라고는 결코 믿을 수 없는 순위다. 가을야구는 커녕 이제는 9위 SSG(48승 5무 64패)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 두 팀의 격차는 2.5경기 차에 불과한 상황이다. 한화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