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구단 LA에인절스가 팔렸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일(한국시간)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가 팀을 스탄 크뢴키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크뢴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 인수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번 매각은 그의 지주회사 크뢴키 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이 떨어져야 최종 마무리된다. 크뢴키는 2027년 1분기에 이 거래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뢴키는 미국프로풋볼(NFL) 로스앤젤레스 램스, NBA 덴버 너깃츠, NHL 콜로라도 애벌란체,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입으로 또 하나의 스포츠 팀을 운영하게 됐다.
그는 지난 2016년 램스를 세인트루이스에서 기존 연고지 로스앤젤레스로 복귀시키면서 LA 인근 도시 잉글우드에 새로운 구장 소파이 스타디움을 건설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비롯한 여러 굵직한 행사들을 열었고 2028 LA올림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연고 복귀 3년 만에 팀을 슈퍼볼에 진출시켰고, 2022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인절스는 훌륭한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유서 깊은 구단”이라며 이 팀과 함께할 흥미진진한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각 금액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LA타임스’ 등이 전한 바에 따르면 최소 39억 이상이 될 예정이다.
이 금액은 올해 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구단 매각 금액 기록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모레노는 지난 2003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로부터 에인절스를 인수, 메이저리그 최초의 라틴계 구단주가 됐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바르톨로 콜론과 같은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며 구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다섯 차례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2003년부터 2019년까지 매 시즌 관중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2011년에는 폭스 스포츠와 20년간 30억 달러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 이를 바탕으로 알버트 푸홀스, 조시 해밀턴, C.J. 윌슨 등 거물급 FA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후 팀은 급속도로 기울기 시작했다. 2014년 디비전시리즈 진출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11시즌 연속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했다.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쇼헤이라는 두 명의 스타를 보유하고도 이들의 전성기를 낭비했다.
모레노 구단주는 투자에는 소홀하면서 구단 운영에는 지나치게 관여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에인절 스타디움에는 팬들의 구단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 나오는 ‘팀을 매각하라(Sell the Team)’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모레노는 앞서 지난 2022년 8월에도 한 차례 구단 매각을 추진했으나 9개월 만에 이를 철회했다.
ESPN은 그의 의중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그가 샐러리캡 도입이 구단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최소 노사 단체 공동 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기다릴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