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소식이 알려진 유병훈 감독이 FC안양에 남는다.
유 감독은 2일 다시 팀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다. 오는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K리그1 27라운드 준비에 매진한다.
지난달 29일 유 감독은 자신의 K리그 100번째 지휘 경기인 부천FC1995전에서 경기 후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벌금까지 감수하기로 했다. 이후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안양은 리그 중위권에 머물고 있었고, 최근 연패까지 끊어 반등의 조짐을 보였기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당초 유 감독은 부천전 전부터 사퇴를 결심해왔다. 지난달 22일 연고지 역사로 얽힌 FC서울전 0-7 대패 후 최대호(구단주) 안양시장과 면담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스승인 이우형 단장이 책임을 통감하며 물러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감독 역시 경기 내용과 결과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한 유 감독은 고민 끝에 거취를 결정했고,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 경기 준비를 이어가는 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극소수에만 이를 전달했다.
부천전 이후 사퇴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수단은 큰 충격에 빠졌다. 창단 첫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끈 유 감독이기에 안양 서포터스 역시 혼란스러워했고, 구단과 최 시장의 SNS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유 감독의 사퇴를 반대했다.
유 감독은 지난달 31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당일 이 단장과 함께 최 구단주와 회동을 가졌고, 안양 서포터스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장시간 수많은 대화를 나눴다.
사퇴를 결심했던 유 감독은 거듭되는 주변의 만류에 다시 안양에 집중하기로 했다.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팀의 역사를 만든 선수들에 대한 책임감도 크게 작용했다.
현재 안양은 승점 34로 7위다. 중위권 팀들의 격차가 촘촘한 만큼, 안양의 반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다만, 유 감독과 함께 안양의 역사를 꾸려간 이 단장은 앞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아직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