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를 훌쩍 넘겨 확정된 경기 시작 시각, 선수들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이 열린다.
이날 경기는 다른 와일드카드 시리즈 결과에 따라 1, 2차전과 같은 오후 2시, 혹은 오후 8시 둘 중 하나로 정해질 예정이었는데 나머지 시리즈가 모두 2승으로 끝나면서 오후 8시로 결정됐다.
경기 시각은 제법 늦게 확정됐다. 이곳 시간으로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대륙 반대편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끝났기 때문.
경기에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방식은 다양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야수 저스틴 크로포드는 “아침에 일어나서야 경기 시작 시각이 뒤로 밀린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경기장에 와서 루틴대로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것은 똑같다”고 덧붙였다.
잠자던 도중 깨서 확인한 이들도 있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이른 시간에 경기가 열리는 것에 대비하고 알람을 맞춰놨다. 알람에 깨서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경기 시간이 늦춰진 것을 알면 조금 더 잘 수 있다. 운이 좋게도 새벽 4시쯤 화장실에 가려고 잠에서 깼는데 그때 경기 시각을 확인했다. 그래서 알람 시간을 뒤로 늦추고 조금 더 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어느 정도 지켜보다 잠든 경우도 있었다. 김하성이 그랬다. 그는 “초반 판세를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컵스와 샌디에이고의 경기는 초반부터 샌디에이고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비교적 명확하게’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
월트 와이스 감독도 “첫 2~3이닝 정도를 보고 잠들었다”며 경기 초반을 보다가 잠들었다고 밝혔다. “보통은 자다가 7~8차례 깨는 편인데 그래서 해가 뜨기 전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새벽 2시 반쯤 결과를 봤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끝까지 본 선수도 있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는 “평소라면 잠들었을 시간인데 이번에는 깨서 끝까지 경기를 봤다.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마지막 아웃이 잡히는 순간 경기 시간이 늦춰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저 시작 시각만 바뀌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그저 경기 시간만 바뀌는 것이지만, 큰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주중 오후 2시에 열린 지난 두 경기가 매진에 실패한 것과 달리 이날 경기는 만원 관중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애틀란타의 마우리시오 듀본은 “우리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 정말 재밌는 분위기가 될 것이다. 함성이 엄청나게 클 것이고,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볼 거라 생각한다”며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알렸다.
야스트렘스키도 “언제나 목표는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정말 열심히 해왔다. 그렇기에 관중들의 함성이 상대에게 부담을 주면서 재밌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