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모래 바람이 뒤덮은 알 사드 스타디움

오는 9일 새벽(한국시각) 한국과 카타르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경기가 펼쳐질 알 사드 스타디움. 사진(카타르, 도하)= 한희재 기자
오는 9일 새벽(한국시각) 한국과 카타르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경기가 펼쳐질 알 사드 스타디움. 사진(카타르, 도하)= 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카타르, 도하) 이상철 기자] 4일 오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최강희호보다 한 발 앞서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도하국제공항에 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시간이 남는 터라, 5일 뒤 결전이 벌어진 알 사드 스타디움을 가봤다. 최강희호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첫 경기가 펼쳐질 곳이 무척 궁금했던 터다. 도하 시내에서 서쪽에 위치한 알 사드 스타디움은 도로에서도 눈에 확 띈다. 알 사드 스포츠 클럽의 다른 경기장들과 함께 위치해있는데 참 아담했다. 알 사드 스타디움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한국의 포항 스틸야드보다 규모가 작다.

하지만 모든 시설은 최신이었고 최고였다. 1974년 지어진 알 사드 스타디움은 한국의 축구전용구장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여러 차례 보수를 해 최신식 경기장으로 거듭났다.

오는 9일 새벽(한국시각) 한국과 카타르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경기가 펼쳐질 알 사드 스타디움. 사진(카타르, 도하)= 한희재 기자
오는 9일 새벽(한국시각) 한국과 카타르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경기가 펼쳐질 알 사드 스타디움. 사진(카타르, 도하)= 한희재 기자
중동 내에서도 매우 유명한 경기장이다. 알 사드 스타디움의 자랑인 에어컨 시설 때문이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무더위 속에 경기를 하는 이에겐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보는 이에게는 쾌적한 관람 편의를 제공한다. 관전 시야도 잘 확보되어 있다. 경기장 어느 위치에 앉더라도 그라운드가 한 눈에 잘 보인다. 최강희호가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하프타임 때 재정비를 할 선수 대기실로 향했다. 경기장 규모는 크지 않으나 선수들을 위한 편의 시설은 매우 넓었다. 수많은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들이 있으며 워밍업을 하면서 그라운드 적응에 도움이 되도록 실내에 잔디를 넓게 깔아놨다.

이를 지나면 선수 대기실에 닿을 수 있는데 깔끔하고 쾌적하며 최신 시설을 갖춰놨다. 한증막이 있어 여러 명이 동시에 땀을 뺄 수 있도록 했다. 자쿠지라고 물에 기포가 생기는 커다란 욕조도 한 켠에 있어, 근육을 풀어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이 물의 온도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카타르전까지 5일이 남았으나 욕조를 가득 채운 물은 따뜻했다.

경기장 시설을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알 사드 스타디움이 개,보수를 할 때 맨체스터Utd.의 홈경기장인 올드 트래포드를 모티브로 삼았다. 단순히 외형만 그런 게 아니라 내부의 최신식 시설도 많이 착안했다. 알 사드 스타디움은 우리의 자랑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는 9일 새벽(한국시각) 한국과 카타르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경기가 펼쳐질 알 사드 스타디움. 경기장 안에는 모래가 수북이 쌓여 있어 이를 청소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사진(카타르, 도하)= 한희재 기자
오는 9일 새벽(한국시각) 한국과 카타르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경기가 펼쳐질 알 사드 스타디움. 경기장 안에는 모래가 수북이 쌓여 있어 이를 청소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사진(카타르, 도하)= 한희재 기자
태극전사들이 중동 원정 길에 오를 때마다 악명 높았던 그라운드 사정도 좋은 편이었다. 뛸 때마다 발이 다소 푹 빠지긴 해도 ‘떡 잔디’ 수준은 아니었다. 알 사드 스타디움을 먼저 둘러본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그라운드 사정이 매우 좋다. 지면이 딱딱하지도 않아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데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과거와 비교하면 그라운드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라며 걱정을 덜었다. 알 사드 스타디움 밖에는 한국과 카타르의 국기가 걸려있어 결전이 임박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안에서도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라운드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대대적인 청소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렇다고 알 사드 스타디움의 모든 게 다 좋았던 건 아니다. 알 사드 스타디움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반긴 건 수북이 쌓인 모래들이다. 도하는 매일 사막에서 오는 바람으로 모래 먼지가 자욱하다. 도하 어디든 그래, 도보로 걸어 다니기가 영 힘들고 불편하다. 그 모래 바람이 알 사드 스타디움을 덮었다.

이날 경기장 관리 시설 직원들이 가장 공들여 했던 작업은 수건과 빗자루 등을 가지고 모래 먼지를 깨끗이 치우는 일이었다. 매일 모래 바람이 반복될 텐데, 그 때마다 계속 청소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업무였다. 대표팀이 도하에 입성한 이후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고 모래 바람도 덜하기는 하나, 그래도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

여기에 카타르가 텃세를 부릴 지도 모를 일이다. 경기 당일 에어컨이 가동되느냐라는 질문에 경기장 시설 관리자는 “아마도(Maybe)”라며 말 끝을 흐렸다. 정말 잘 모르거나 한국에서 멀리 날아 온 취재진에게 농담처럼 가볍게 한 말일 수 있으나, 전혀 그렇게 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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