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쯤 되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만하다. 올 시즌 1군 첫 경기에서 짜릿한 홈런포, 이후에는 연이어 안타행진을 펼쳤다. 다소 늦은 1군 합류였지만 문선재(25)는 최근 소리 없이 뜨거운 기세를 뽐내며 LG 외야경쟁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4일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1군에 합류한 문선재는 이후 4경기에서 타율 0.417 1홈런 1타점 5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선발·교체출전 가리지 않고 매 경기 안타를 때려냈으며, 5득점과 두 번의 도루성공 수치가 보여주듯 적극적인 베이스러닝까지 도맡았다. 좌완투수들 맞춤 카드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며 불꽃 튀는 LG 외야경쟁에 정식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4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문선재는 스스로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잡았다. 지난 28일 경기 전, 그는 최근 보내고 있는 1군 생활에 대해 옅은 미소와 함께 "좋죠"라고 답했다. 이어 “처음에는 많이 떨렸다. 설레는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 차분하지만 기쁜 감정이 묻어나는 소감을 밝혔다.
문선재 외에도 LG 외야는 기대주들이 즐비하다. 베테랑들도 건재하다. 경쟁률이 높은 편. 주어진 기회에서 눈도장을 받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문선재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실제경기에서 결과를 만들어보니 (마음이) 괜찮아졌다”고 현재 조금의 여유를 찾았음을 밝혔다.
이번 시즌에 앞서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만발의 준비를 했지만 시범경기 기간 침체기를 보냈던 문선재. 결국 1군에서 시즌을 맞이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2군에서의 시간은 길었다. 같은 기간 베테랑은 물론 기대주들까지 LG 외야자리를 두고 열띤 경쟁을 펼쳤다.
스스로 조바심이 들지 않았을까. 문선재는 “최근 (퓨쳐스리그에서) 잘 맞았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1군에) 가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유 있는 자신감을 살짝 내비쳤다.
문선재는 최근 연이은 활약에도 차분했다. “설렜다, 긴장됐다”라고 입으로 말하면서도 별일 아니라는 표정으로 묵묵히 배트만 휘둘렀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현재 자신의 위치와 팀 상황, 향후 경쟁구도를 모르지 않을 터.
무엇보다 과제는 지속성이다. 앞서 그는 올해 오키나와 캠프서 “과거에 비해 경기별 편차를 줄여가는 것이 이번 시즌 방향”라고 말했다. 꾸준한 활약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 지금의 뜨거움을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문선재의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