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마무리 자질” 심창민에 무게 둔 류중일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빠른 공과 탈삼진은 마무리투수의 조건이다. 심창민이 제구만 더 좋아질 경우 좋은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다.” 31일 고척돔을 방문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마무리투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에두른 표현으로 심창민에 다소 힘을 실어줬다.

심창민의 당초 역할은 셋업맨이었다. 그러나 안지만의 부재 시 뒷문을 책임졌다. 특히, 안지만이 허리 통증으로 지난 5일 전열에서 이탈한 사이, 심창민은 빠른 공을 앞세워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30일 현재 5월 9경기에 등판해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했다. 특급 마무리가 따로 없다. 심창민에 대해 마무리투수로 적격이라는 평이 쏟아졌다. 지난 29일 문학 SK전 같이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결과물인 팀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삼성의 심창민은 지난 24일 안지만이 복귀한 뒤에도 맨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삼성의 심창민은 지난 24일 안지만이 복귀한 뒤에도 맨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러는 사이 안지만이 24일 돌아왔다. 류 감독은 마무리투수 1순위로 안지만을 염두에 뒀다. 단, 안지만의 구속 및 구위를 려해 바뀔 여지를 뒀다. 안지만은 복귀 후 세 차례 등판했다. 모두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다. 류 감독은 지난 24일 대구 KIA전의 경우, 투입 순서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긴 했다. 그러나 27일 및 29일 문학 SK전도 안지만은 심창민보다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복귀 후 성적도 딱히 좋지 않았다. 3이닝 4피안타 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이 12.00에 이르렀다. 무실점 경기는 없었다.

무엇보다 안지만의 공은 빠르지 않았다. 지난 29일 문학 SK전에서 17개의 공을 던졌는데, 최고 구속이 143km였다. 일주일 가까이 구속이 회복되지 않은 것. 그 공은 타자들을 위협하지 못했다. 홈런만 2개를 맞았다.

류 감독은 “안지만의 구속이 빨라지지 않고 있다”라고 토로하며 “반면, 심창민은 150km 빠른 공을 던진다. 쉽게 끝내야 할 일요일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는 등 불안한 면이 있다. 그래도 경험을 쌓고 제구가 좋아지면 좋은 마무리투수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마무리투수는 맞춰 잡으려하면 안 된다. 강약 조절을 하면서 4사구와 홈런을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탈삼진 능력을 갖춰야 한다. 타자를 압도할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심창민의 마무리투수 기용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발언이다.

심창민은 안지만이 복귀한 뒤 2경기에 나갔다. 모두 맨 마지막 투수였다. 그리고 지난 25일 대구 KIA전과 29일 문학 SK전에서 팀 승리를 지켰다. 심창민은 올해 블론세이브가 ‘제로’다.

심창민은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게 목표다. 예전과 다른 게 있다면, 최근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무너지지 않고 막아내고 있다. 프로 경험도 200경기를 넘겼다(30일 현재 217경기). 그렇게 경험을 쌓아가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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