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김기태(삼성)는 23일 고척 넥센전의 승리투수였다. 삼성의 4연패를 끊으며 시즌 2승째이자 통산 5승째를 거뒀다. 12일 전 감격적인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지만, 그 기쁨은 두 번째여도 더 없이 컸다.
김기태는 이날 인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6회 1사까지 20타자를 상대해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 첫 무실점. 김기태의 짠물 피칭 속에 삼성은 넥센을 4-0으로 꺾고 30승(39패) 고지를 밟았다. 류중일 감독은 “김기태의 오늘 피칭은 정말 훌륭했다. 승리의 첫 번째 원동력이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기태는 웃음꽃이 피었다. 인고의 시간 끝에 스스로 핀 꽃이었다. 김기태는 “지난 경기(17일 두산전 6⅓이닝 1실점)에서 승리투수가 안 됐으나 아쉬움은 없었다. 오늘 팀이 연패 중이라 부담이 컸다. 그 연패를 내가 끊었다. 운 좋게 이번 달에만 3번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기태는 6월의 에이스다. 3경기에 등판해 2승 16⅔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5월 3패 평균자책점 8.82와는 대조적이다.
김기태는 이에 대해 간절함을 들었다. 그는 “내가 지는 걸 정말 싫어한다. 그 동안 됐다가 안 됐다. 이를 반복하니 자존심이 퍽 상했다. 이번만큼은 더 떨어지면 안 된다. 꼭 해내야 한다. 그 간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기태의 이날 투구수는 82개였다. 지난 두산전의 92구보다 10개 적었다. 김기태는 이에 대해 “야수들이 득점을 했으나 0-0이라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첫 공부터 마지막 공까지 모두 다 결정구라 생각하고 온힘을 다해 던졌다. (오른 중지)손톱은 괜찮다. 그렇게 전력 투구를 하니 힘이 떨어지더라”라며 적절한 교체 타이밍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기태는 공을 하늘과 동료에게 돌렸다. 그는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 포수 이지영의 리드와 1루수 박해민의 수비 도움을 받았다. 8회 위기에도 안지만, 심창민을 믿었기에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야구는 혼자 할 수 없다. 내 주위에 동료가 있기에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그렇게 공 1개에 간절함을 담아 던지니 하늘도 도운 게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