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4 세계청소년우슈선수권대회’ 산타(散打·산다) 여자 -52kg 은메달리스트 임소희(19·남원정무문체육관)가 데뷔전을 치른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 FC 일정뿐 아니라 제18회 아시아경기대회에도 참가할 뜻을 밝혔다.
산타’는 아시아경기대회 및 동아시아경기대회 정식종목인 중국 무술(武术·우슈)의 하나로 같은 체급 선수 간의 ‘자유대련 승부’를 뜻한다. MK스포츠는 지난 10일 강원도 원주 심향영육아원에서 진행된 ‘로드 FC 사랑♡나눔 프로젝트 - 선수들과 함께하는 작은 운동회’에 참석한 임소희를 인터뷰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및 아시안게임 출전희망
임소희는 “로드 FC와 산타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면 병행하고 싶다”면서 “2017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가능하면 출전할 것이다. 아시아경기대회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차기 아시아경기대회는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린다.
로드 FC 고위관계자도 “임소희를 영입하면서 산타 은퇴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겠다. 국가대표 활동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시절 세계 최정상급…성인 국제대회는 아직
임소희는 산타 –52kg 청소년 무대에서 세계선수권뿐 아니라 2013·2015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잇달아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국제적인 기량을 인정받았다. ‘2016 전국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선발전’ 우승으로 성인 경력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청소년 무대와 국내 성인경기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임소희는 “그러나 국제대회는 다를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하기도 했다. 아직 산타 국가대표로 아시아 혹은 세계단위 성인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임소희(왼쪽)가 ‘로드 FC 30’ 대진발표 후 얜시아오난(오른쪽)과 촬영에 임하고 있다. 가운데는 정문홍 로드 FC 대표. 사진(호텔인터불고 원주)=정일구 기자
■로드FC 패배 상처 ‘맞이 맞으면서’ 극복
임소희는 4월16일 로드 FC 30에서 MMA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얜시아오난(闫晓楠·27·중국)과의 스토르급(-52kg) 경기에서 3분28초 만에 펀치 TKO로 졌다. 상대 소속팀 이름이 ‘Extreme Sanda’, 즉 산타 기반 선수와의 한중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기권패’에 가까운 양상이었기에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임소희는 얜시아오난의 주먹에 눈을 정통으로 맞았다.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이 여러 개로 보이는 현상 때문에 고개를 돌리자 주심이 ‘경기 포기’로 간주했다. 물론 프로격투기에서는 그렇게 판단할만한 사안이었다.
“인신공격을 동반한 ‘악성 댓글’에 상처를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볼수록 마음만 아프기에 어느 시점부터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고백한 임소희는 “오픈 핑거 글러브 펀치에 눈을 직격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실전에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훈련 때 많이 맞아보는 것밖에는 방도가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얼굴값 한다? 그럴 거면 투기 종목 하지도 않았다
임소희의 로드 FC 데뷔 및 중국 본토 산타 출신과의 맞대결이 성사되자 양국 언론의 관심이 상당했다. 한국 지상파방송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로드 FC 30이 열린 중국 베이징까지 동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목의 배경에는 화려한 산타 경력뿐 아니라 임소희의 ‘외모’ 지분도 상당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임소희는 “타인의 칭찬은 물론 고맙다. 그러나 스스로 예쁘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얜시아오난전 패배 후 ‘얼굴 관리하느라 몸을 사린 게 아니냐’는 반응을 자주 접했다. 그러나 외모가 상할 걸 걱정했다면 애초에 격투기에 입문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어조 속에 강인함과 고집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