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증명’ KIA 1-3선발, 고민은 이후 선발진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리그 반환점에 다달았지만 KIA 타이거즈는 여전히 중위권 싸움이다. 불확실한 전력 중 그나마 예측 가능한 부분은 바로 선발진.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원투쓰리 펀치가 확실한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비상모드’인 4-5선발진 공백을 제대로 메워주고 있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KIA는 마운드, 특히 선발진의 안정감이 자랑으로 꼽혔다. 좌완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우완 윤석민, 연봉과 이름값부터 예사롭지 않던 외인투수 헥터 노에시, 프리미어12를 통해 검증된 지크 스프루일. 그리고 임준혁까지 이어진 5인 로테이션은 리그 상위권을 넘어 톱에 가까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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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기대는 한 달 만에 무너졌다. 윤석민과 임준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버린 것. 윤석민은 올 시즌 세 번 선발로 등판한 뒤 부상을 호소한 채 1군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임준혁은 부상과 부진, 그리고 복귀를 반복하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KIA는 이들 두 명 로테이션에 임시선발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약 3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후보들이 대체선발 역할을 해냈다. 오랜 부상에서 회복한 한기주, 고졸 신예 정동현, 좌완 임기준, 믿을맨 홍건희, 베테랑 불펜투수 최영필 등 후보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원투쓰리 펀치에 비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을까. 결과적으로 지표상 두드러지지는 않았으나 내용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에이스 양현종은 이번 시즌 4승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 부진과 불운이 이어지며 승수를 많이 챙기지 못했다. 다만 17경기에 선발로 나서 112⅓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모습만큼은 충분히 보여줬다. 6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양현종 스스로 이번 시즌 전반기를 돌아보며 “이닝이터 역할을 해서 뿌듯하다”라고 밝힐 정도였다.

헥터는 7승3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그 역시 16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104⅓이닝을 던졌다. 외인에이스로서 승수, 이닝 모두를 책임진 든든한 케이스.

KIA 선발진의 안정감은 외인 원투펀치의 역할이 컸다. 헥터 노에시(왼쪽)와 지크 스프루일은 올 시즌 전반기 기대에 부응하며 제 몫을 해냈다. 사진=MK스포츠 DB
KIA 선발진의 안정감은 외인 원투펀치의 역할이 컸다. 헥터 노에시(왼쪽)와 지크 스프루일은 올 시즌 전반기 기대에 부응하며 제 몫을 해냈다. 사진=MK스포츠 DB
상대적으로 위 두 선수보다 임팩트는 떨어지지만 지크 역시 7승에 평균자책점 4.71로 순항 중이다. 93⅔이닝이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이닝소화에서 특별히 부족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에는 불펜진 방화 속에 연속으로 120, 119구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KIA는 원투쓰리 펀치의 위력이 예상처럼 강했다. 양현종이 초반 불운에 울었을 뿐 세 선수의 승리공헌, 이닝소화 측면은 부족하지 않았다.

임시선발이 몇 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4-5선발진은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 불안정감이 단연 아쉽다. 지난 3일 임기준은 5이닝을 던지지 못한 채 볼넷으로 힘든 경기 운용을 펼쳤으며 2일 홍건희 역시 4이닝이 끝이었다. 6월10일 깜짝 선발승을 기록했던 신예 정동현은 이후 경험부족을 드러냈으며 한기주도 시즌 초 2연승을 달리며 선발안착이 기대됐으나 이후 부진,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최영필 역시 선발 임무보다는 첫 번째로 나서는 투수로서 의미가 강했다.

무엇보다 임시선발들은 이닝소화력에서 앞서 원투쓰리 펀치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 임시라는 말 처럼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부분. 이는 가뜩이나 아직 물음표인 KIA 불펜 사정을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 어려운 흐름을 이끌 수 밖에 없다. 결국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KIA의 후반기 반등포인트는 임시선발진 미래에 달려있다. 윤석민, 임준혁 등 부상자원의 안정적인 복귀, 혹은 로테이션에 안착할 새 얼굴의 등장이 절실하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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