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32)가 KBO 첫 승을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의 낯가림도 계속됐지만, 허프의 역투와는 별 상관없어 보였다.
허프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가 7-1로 승리를 거두며 허프는 세 번째 등판 만에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불펜으로 KBO데뷔전을 치러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한 허프는지난 21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6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 초 2사 1,3루의 위기에서 LG 허프가 롯데 맥스웰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물론 낯가림이 심한 롯데를 상대로 했다지만, 허프의 피칭은 위력적이었다. 이날 롯데 타자들은 허프의 구위와 예리한 제구에 꼼짝 못했다. 3회까지 한 타순을 돌 때까지는 1루를 한 명도 밟지 못했다. 허프의 3이닝 퍼펙트, 3회까지 탈삼진 4개로 롯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특히 뜬공이 없었다. 직선타구 2개와 탈삼진 4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3차례 아웃카운트는 내야땅볼이었다.
허프의 호투에 힘입어 LG 타자들은 3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3점을 얻었다. 허프는 4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내주며, 퍼펙트 행진은 멈췄지만 김문호를 병살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4회도 마무리했다. 5회는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역시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6회 이여상에 3루타를 얻어맞고 실점한 게 흠이라면 흠. 7회도 삼진과 직선타 2개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는 마운드를 김지용에게 넘겼다.
이날 허프는 최고 150km 속구를 앞세워 롯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바로 날카로운 제구였다. 빠른 속구에 체인지업을 섞으니 롯데 타자들은 얼어 붙을 수밖에 없었다.
LG는 허프가 실점한 뒤인 6회말 박용택의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7회말 3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