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불씨 살린 ‘임시선발 카드’ 대반전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중위권 혈투를 펼치고 있는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1승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한 경기도 허투루 할 수 없다. 기존 선발투수들의 부상이탈이 치명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이러한 위기 상황 속 고정이 아닌 대체자원으로 출격해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준 임시선발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그들이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바꿔놨다.

시작은 LG였다. 지난주 최악의 성적과 함께 선발진 한 축이었던 데이비드 허프가 부상이탈 했다. 설상가상으로 우규민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암담했던 순간. 급기야 6일 넥센전은 베테랑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선발투수를 준비했지만 여러 장벽에 부딪혀 다시 롱맨역할로 돌아온 봉중근. 팀 사정상 다시 한 번 선발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을 감안했을 때 기대가 큰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봉중근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호투를 펼쳤다. 5이닝 동안 무실점.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선발승까지 기대됐다. 아쉽게 불펜진 난조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남긴 투구내용. 양상문 감독은 당분간 봉중근에게 기회를 더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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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SK에서 깜짝선발 소식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브라울리오 라라. 시즌 중반 대체외인으로 영입됐지만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빠른 강속구는 자랑이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것이 없었다. 결국 SK 역시 8월말부터 라라를 불펜으로 투입했다. 본래 보직이 불펜이고 또한 강속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수 있는 점, 김광현의 부상 등 다양한 팀 사저이 고려된 조치. 하지만 SK도 상황이 급해졌다. 임준혁 및 박종훈이 8월말과 9월초 연이어 부진투를 펼쳤던 것. 그러자 김용희 감독은 다시 라라 선발카드를 꺼내들었다. 특히 라라에게 구원승 기억이 있는 KIA전에 맞춤출격을 시켰다. 결과는 대성공.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의 피칭을 선보인 라라는 5이닝 동안 무실점,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향후 다시 선발카드로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선발진 연쇄이탈 소식 속 봉중근(사진)의 호투는 LG의 5강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선발진 연쇄이탈 소식 속 봉중근(사진)의 호투는 LG의 5강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KIA는 앞서 두 팀에 비해 마운드자원이 풍성한 편이다. 최근 복귀자원이 늘었다. 윤석민을 비롯해 김진우, 지크까지. 이 중 선발자원으로는 지크와 김진우가 꼽힌다. 양현종-헥터와 함께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 당장은 김진우가 불펜으로 활동 중이기에 현재 선발 두 자리는 다양한 얼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KIA는 사실상 시즌 초부터 이러한 추세였기 때문에 그만큼 자원도 많다. 최근에는 고효준이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7월31일 SK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해온 고효준은 불펜으로 활동하다 선발로 영역을 넓혀서 만개한 기량을 뽐내는 중이다. 전날 NC전에서는 5⅔이닝 동안 3실점했다. 선발로 전환 후 부쩍 안정감이 상승했다. 이 밖에 홍건희, 김윤동 또한 현재 고정 같은 임시선발로 활약 중이다.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팀 입장에서는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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