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의 선택이 적중했다. 우완에이스 헥터 노에시가 마운드를 지배했다. 장고 끝 최고의 수가 됐다.
KIA는 와일드카드전에 앞서 행복하지만 불안한 고민을 했다. 에이스가 두 명이나 됐기 때문. 좌완 양현종과 우완 헥터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1차전에서 지면 탈락이기에 절박했다. 결국 최근 구위에서 합격점을 받은 헥터가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국가대표 좌완에이스를 제치고 얻어낸 가을야구 1선발 자리. 부담이 있었는지 헥터도 초반 다소 흔들렸다. 1회 30개가 넘는 투구 수를 기록하며 불안함을 안겼다. 다만 이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안도했다. 2회와 4회는 수비의 도움이 컸다.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유격수 김선빈이 몸을 날리는 수비로 두 번 연속 병살타로 이끌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헥터 노에시(사진)가 팀의 1선발 선택에 화답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이후부터는 정규시즌 헥터의 모습이었다. 초반부터 던진 150km에 이르는 속구가 상대타선을 윽박질렀다. 빈틈은 없었다. 완벽한 타이밍과 칼날 같은 제구력이 춤을 췄다. 간간히 섞어서 던진 체인지업도 위력을 떨쳤다. 1회 투구 수가 많았지만 2회부터는 제 페이스로 돌아왔다. 정규시즌 200이닝을 소화한 저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렇게 7이닝을 던졌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1차전 총력의지를 수차례 표출했다. 1차전서 양현종을 구원투입 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렇지만 헥터는 자신을 1선발로 낙점한 사령탑의 고민을 말끔히 씻겨줬다. 그는 경기 중 상대타자가 때린 타구에 옆구리를 맞았지만 이내 의연함까지 되찾으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