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6년 시카고 컵스는 197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될 수 있을까?
컵스는 2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9-3으로 이기면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맞췄다. 승부는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7차전에서 갈린다.
월드시리즈에서 2승 3패로 뒤진 원정팀이 6차전을 이긴 것은 1997년 월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가 플로리다 말린스를 이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7차전에서 끝내기로 패배를 허용했다.
시카고 컵스는 197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해냈던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지금까지 월드시리즈에서 1승 3패를 뒤집은 경우는 총 다섯 차례. 1925년 피츠버그(vs 워싱턴), 1958년 양키스(vs 밀워키), 1968년 디트로이트(vs 세인트루이스), 1979년 피츠버그(vs 볼티모어),1985년 캔자스시티(vs 세인트루이스)가 그들이다.
그중에서도 1979년 피츠버그는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상황에서 열세를 뒤집은 마지막 팀이다. 척 태너 감독이 이끌었던 파이어리츠는 시스터 슬레지가 불렀던 디스코 노래 '위 아 패밀리(We are Family)'를 주제가로 삼았다. 이 노래 아래 이들은 가족처럼 뭉쳤고, 월드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이 힘든 일을 해냈다.
1승 3패로 몰린 당시 피츠버그는 홈구장 스리 리버 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전에서 짐 루커(5이닝 1실점), 버트 블라이레벤(4이닝 무실점) 두 투수의 역투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7-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6회말이 반격의 출발점이었다. 1사 2, 3루에서 윌리 스타겔의 희생플라이, 빌 매들록의 중전 안타가 나오며 2-1로 뒤집었고, 이후 점수를 추가했다.
기세를 탄 피츠버그는 원정에서 열린 6차전 경기에서도 4-0으로 이겼다. 선발 존 칸델라리아가 6이닝, 켄트 테컬베가 3이닝 무실점으로 볼티모어 타선을 막았고, 7회초 1사 1, 2루에서 파커가 우전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기세를 탄 피츠버그는 7차전까지 4-1로 이기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조 매든 컵스 감독은 6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이어리츠 팬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유니폼은 영원히 좋아할 거 같다"며 그들의 역사를 재연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중인 카일 헨드릭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