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해 일본 프로야구를 뜨겁게 만든 팀이 히로시마 도요 카프다. 센트럴리그에 속한 히로시마는 만년 하위권 팀이었다. 모기업 없이 시민구단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15시즌동안은 B클래스(4~6위)에 머물렀다. 선수들에게 많은 연봉을 줄 수 없어 FA 자격을 얻은 주축 선수들은 보통 다른 팀으로 떠났다.
하지만 히로시마는 올 시즌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구단이 됐다.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물리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팀에 복귀한 ‘의리남’ 구로다 히로키(41)와 역시 한신 타이거즈에서 돌아온 아라이 다카히로(39)가 후배들을 이끌고 25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쉽게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일본시리즈에서는 2승4패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MK스포츠 DB
히로시마의 돌풍은 골든글러브에서도 이어졌다. 8일 발표된 골든글러브 명단에 이시하라 요시유키(포수), 기쿠치 료스케(2루수), 마루 요시히로(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외야수) 등 4명이 포함됐다. 마루와 함께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기쿠치는 유력한 MVP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이밖에 호세 로페즈(요코하마 1루수), 무라타 슈이치(요미우리 3루수),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유격수), 오시마 료헤이(주니치 외야수),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투수)가 황금장갑의 얼굴이 됐다.
퍼시픽리그는 와쿠이 히데아키(지바롯데 투수), 오노 쇼타(니혼햄 포수), 나카타 쇼(니혼햄 1루수), 후지타 가즈야(라쿠텐 2루수), 마츠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3루수), 이마미야 겐타(소프트뱅크 유격수), 아키야마 쇼고(세이부 외야수), 요다이칸(니혼햄 외야수), 이토이 요시오(오릭스 외야수)가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오오타니 쇼헤이는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투타겸업으로 유명한 오오타니는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완투 4차례 포함 10승4패 평균 자책점 1.86으로 활약했지만, 잠시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 규정이닝을 채유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