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우규민은 아직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11월 11일 FA 시장이 열렸지만 우규민은 원 소속팀 LG를 포함해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기도 해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커졌다. 그런 가운데 우규민이 입을 열었다. KBO리그 잔류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규민은 4일 희망더하기 야구자선대회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FA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좋은 소식은 메이저리그행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우규민은 “누구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꿈일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나이(1985년생)도 적지 않아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라며 KBO리그 잔류를 시사했다.
우규민은 이날 자선대회에서 숨겼던 타격 재능을 뽐냈다.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매서운 타격을 펼쳤다. 특히 7회말 만루 찬스에서 3타점 3루타를 때려 양신팀의 16-15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3안타를 친 우규민은 양신팀의 MVP를 수상했다.
우규민은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잘 맞았다. 포수 (김)현수가 (이)호준 선배의 변화구도 염두에 두라고 조언해줬다. (박)주현이가 중견수를 맡았는데 좋아하는 후배다. 일부러 안 잡아준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참가에 의의를 뒀는데 이렇게 좋은 날에 MVP까지 받아 매우 기쁘다. 이벤트 경기지만 승부다. 3년째 양신팀이 못 이겼기 때문에 더욱 이기고 싶었다”라며 “좋은 선수들, 많은 팬과 함께 해 즐겁다.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지면 또 참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유격수 우규민과 2루수 김도훈(석교초)의 포옹이다. 초등학교대회에서 타율 8할을 기록했던 김도훈은 초청선수로 참가해 5회초 신재영의 빠른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이종범은 “야구 센스가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규민은 김도훈에게 달려가 안아주며 격려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데 정말 귀엽고 예뻤다. 장차 좋은 선수가 될 재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