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표정 어두운 양철호 “김세영이 다쳐서…”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진수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양철호(41) 감독은 8일 올 시즌 처음으로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경기 뒤 표정을 밝지 못했다. 센터 김세영이 2세트 도중 왼 엄지 부상으로 경기에 더 이상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세영이 뼈에는 이상이 없는데 내일 다시 검사를 해봐야 한다. 인대 쪽 부상인지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김세영의 공백에도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IBK기업은행과의 NH농협 2016-17 V리그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7-25 24-26 25-21)로 이겼다.

현대건설의 양철호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현대건설의 양철호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양효진이 블로킹 9개로 확실한 높이를 보여줬고 장염 증세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에밀리는 팀 내 최다인 2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양 감독은 이날 승리 요인으로 “수비적인 부분이 굉장히 잘 됐다. 상대 서브 공략도 잘됐다. 운동을 못했던 에밀리를 많이 걱정했는데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른 선수들도 세영이가 빠진 상태에서 하나라도 더 공을 올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 스스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3세트를 23-19로 앞서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으나 상대에게 연속 득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그는 “팀이 앞서고 있을 때 제가 ‘너무 좋아해서 진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겼다고 생각한 게 섣부른 판단이었다. 제가 너무 오버했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그 1위를 잡았다는 건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만족했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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