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야구’ 바탕될까…2017년 LG 선발진 앙상블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차우찬의 LG 선발진 합류소식은 LG로서 자연히 ‘이기는 야구’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이름값과 기대 측면에서 판타스틱4(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를 중심으로 KBO리그를 평정한 두산에 맞설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 좌-우-좌-우, 외인-토종-외인-토종으로 이어지는 LG 선발진의 앙상블은 어떨까.

자세히 뜯어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차우찬은 이번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수치가 보여주듯 에이스급 성적을 올린 것도 아니고 최근 4년간 단 한 번만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기대할 구석이 있으니 내구성과 구위, 그리고 더 발전할 요소가 있다는 점.

차우찬은 그간 이닝과 투구 수를 많이 책임지는 경기장악력이 있었으며 선발과 불펜 등 여러 역할도 소화했다. 2006년 데뷔이래 꾸준히 20경기 이상 등판했으며 100이닝 이상 소화도 6시즌이나 됐다. 최근 4년은 확실한 상승모드. 송구홍 LG 단장은 “(차)우찬이가 2년 전부터 확실한 안정세다.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이 아닌 앞으로 더 올라갈 선수”라고 미래에 대한 이 같은 기대를 직접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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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이 있다면 토종 우완에이스도 있다. 류제국은 2016시즌 LG 변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로 꼽힌다. 전년도에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침체됐던 LG호의 새 주장으로 선임돼 팀 분위기를 제대로 바꿔 놨다. 이전에 비해 더 편안해진 분위기, 더 자유롭고 역동적인 팀 더그아웃 모습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팀 세대교체와 맞물리며 시너지효과가 일어났다. 류제국은 개인성적도 훌륭했다. 지난 시즌 4승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그는 올 시즌 역시 초반에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점점 구위를 되찾더니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 때는 국내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로 꼽히기 충분한 내용을 선보였다. 국가대표 후보로도 계속 거론됐다. 특히 컨트롤과 노련미가 물이 올랐다는 평가. 구단과 코칭스태프, 팬들의 높은 신뢰 속 내년에도 심리적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 높다.

지금에서야 차우찬까지 영입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비시즌 초반 LG 팬들의 염원은 허프 재계약이었다. 그만큼 그가 보여준 단기 임팩트는 대단했다. 시즌 중반 대체선수로 영입됐지만 후반기 LG의 반등을 이끈 일등공신이라 부르기 충분했다.

허프는 13경기에 등판해 7승2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단순히 성적을 떠나 강력한 구위와 경기 중 위기관리 능력이 발군이었다. 유강남, 박재욱 등 젊은 포수진은 허프와 함께 한 단계 성장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팬들은 그토록 숙원 하던 좌완 에이스를 얻게 되며 큰 경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2016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한 류제국(왼쪽)과 허프가 내년에도 중추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2016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한 류제국(왼쪽)과 허프가 내년에도 중추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소사는 앞서 세 선수에 비해 임팩트는 적으나 꾸준함만큼은 모자라지 않는다. 올해 중반 교체여론이 높을 정도로 부진했으나 끝내 10승과 200이닝 가까운 이닝소화능력(199이닝)을 선보였고 포스트시즌서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 연속호투를 펼쳤다. LG 입장에서 고민이 안 된 것은 아니지만 소사만한 자원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송 단장은 차우찬 영입이 이기는 야구가 바탕이 돼야 다른 요소들을 만들 수 있기에 추진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올 시즌을 4위 및 플레이오프 진출로 마쳤기에 대권도전 또한 당연히 목표가 된다. 이름값과 제반환경은 충분하다. 당장 내년 시즌 가공할 위력이 예상되는 LG 마운드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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