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의혹` 본즈-클레멘스, HOF 지지율 오르는 이유는?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이른바 '약물의 시대'를 평가중인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2017년에도 논란은 계속된다. 그 중심에는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가 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명예의 전당 투표가 종료됐다. 투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에 발표된다.

이번 투표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후보들은 은퇴 후 약물 복용 의혹이 제기된 홈런 통산 1위 본즈, 그리고 사이영상 7회 수상 경력에 빛나는 클레멘스 두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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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선수 경력만 놓고 보면 명에의 전당에 들어감이 마땅하나, 금지 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이면서 지금까지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2013년 첫 후보 진입 이후 줄곧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투표에서는 다른 조짐이 보이고 있다.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비공식적으로 집계하고 있는 라이언 티보도(@NotMrTibbs)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투표자의 37%의 해당하는 163표를 모은 결과 본즈는 70%, 클레멘스는 69%의 지지를 얻고 있다. 명예의 전당 입성 커트라인(75%)에 살짝 못미치는 수치다.

물론 이 수치는 조금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투표 결과를 SNS에 공개하지 않은 더 많은 수의 기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지율 자체가 올라간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 두 명의 지지율이 올라간 원인으로 약물 의혹이 제기됐던(그러나 혐의는 밝혀지지 않은) 마이크 피아자의 명예의 전당 입성과 함께 버드 셀릭 커미셔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약물 시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맡았던 셀리그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약물 의혹에 시달린 선수들에 대한 시선을 더 관대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USA투데이'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안드로스테네디온 등의 금지약물이 결국에는 이득이 됐기 때문에 아무도 이 문제에 신경쓰지 않았다. 약물은 믿을 수 없는 경기력을 이끌어냈고, 더 나은 경기력은 더 많은 승리, 더 많은 관중을 불러모았다"며 금지약물로 이득을 본 것은 선수들만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메이저리그가 약물에 취했던 것은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닌, 트레이너, 코치, 감독, 구단 임원, 구단주,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까지 모두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것. 그 책임의 일부가 있는 커미셔너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상황에서 선수들만 외면을 받는다면 그것도 불공평한 일이 될 것이다.

지난 2014년 7월 보스턴 레드삭스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가진 로저 클레멘스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2014년 7월 보스턴 레드삭스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가진 로저 클레멘스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반대로 커미셔너의 명예의 전당 진입이 투표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뉴욕 포스트'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조엘 셔먼은 "셀리그를 택한 것은 소수의 특별 위원회지 제프 배그웰, 블라드미르 게레로, 팀 레인스 등의 후보들을 저울질하도록 요청받은 수백명의 투표인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소수의 원로 위원회의 결정이 후보에 대한 가치평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들을 비롯한 약물의 시대를 거쳐간 선수들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약물의 시대에 대한 책임은 선수들에게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명예의 전당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는 두 선수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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