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시 마주한 잠실과 LG, 다른 결과 만든 김재영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잠실구장, 그리고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24)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다. 일 년여가 지나 다시 마주한 잠실과 LG. 데뷔 첫 승이라는 만족할만한 다른 결과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김재영은 지난해 한화의 히든카드 중 한 명이었다. 캠프 때부터 주목을 받더니 시범경기 때는 4경기 동안 15이닝 1실점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당연히 많은 주목을 받으며 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는 크게 달랐다. 개막 이튿날 잠실 LG전에 깜짝 선발로 나섰지만 결과는 1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에 그치며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도 패했고 시즌 초반 한화는 긴 암흑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부족한 투수진의 해결사로 기대됐지만 거의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1군에서도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존재감을 잃었다.

한화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사진)이 올 시즌 첫 선발등판서 완벽투로 프로데뷔 첫 승을 따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한화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사진)이 올 시즌 첫 선발등판서 완벽투로 프로데뷔 첫 승을 따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시간이 흘러 2년차 시즌을 맞이한 김재영. 1군과 함께 시작하지는 못했다. 2군서 선발로서 몸을 만들었다. 퓨처스리그 6경기에 선발로 나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하며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지난 9일 전격 콜업 돼 10일 롯데전에 등판, 이대호와 최준석을 범타로 막아내며 기분 좋은 첫 신고식을 치렀다. 달라진 김재영의 모습을 확인한 것일까. 김성근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에 그를 선발로 등판시켰다. LG 좌타자들이 올 시즌 사이드암에 약하다는 것을 감안한 조치지만 만약 선방한다면 로테이션에 새로운 카드로 떠오를 수도 있었다.

일 년 여전과 비슷한 조건이었다. 팀 선발진이 여전히 물음표인 가운데 잠실구장, 그것도 상위권인 LG전에 다시 등판했다. 상대 선발은 6승을 기록 중인 류제국(LG).

김재영은 이날 스스로 결과는 다르게 만들었다. 1회말 임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재치있는 견제구로 위기를 모면했다. 2회는 삼자범퇴. 3회는 사사구와 안타를 허용하며 1사 후 1,2루 최대 위기에 직면했지만 후속타자 두 명을 전부 뜬공으로 이끌며 스스로 책임졌다. 4회부터는 출루를 허용해도 네 번이나 병살타를 끌어내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도 도왔다. 1회부터 기분 좋은 선취점을 따내주더니 3회초 대거 4득점하며 김재영의 부담을 덜어줬다. 로사리오는 쐐기의 스리런포를 김태균은 68경기 연속출루와 함께 개인통산 11번째 멀티홈런으로 김재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예상치 못한 호투와 10득점이라는 타선의 지원으로 김재영은 비교적 여유 있게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투구 수는 112개. 7피안타를 맞았지만 볼넷허용은 단 1개에 그쳤다. 프로데뷔 첫 승과 함께 자신의 최다투구를 넘어서는 등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정우람 등 불펜진 과부하를 줄여줬고 오랜만의 팀 대승의 주역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잠실 및 LG 악몽을 털어내고 향후 선발진 잔류의 희망도 높였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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