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오정복(31)은 현재 kt에서 유일한 3할(0.389) 타자다. 시즌 초반 출전 횟수가 적어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5월 한 달, 가장 꾸준한 활약으로 집단 침체된 팀 타격을 뚫어주는 역할을 했다.
오정복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4월 17경기 타율 0.269(26타수 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579, 5월 22경기 타율 0.427(82타수 35안타) OPS 1.038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5월 타율은 리그 전체 1위다.
2015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오정복은 조범현 전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그 해 66경기(278타석)에 출전,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016시즌에는 96경기(344타석)에 나섰다.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사령탑이 바뀌었지만 올 시즌 역시 외야 한 자리를 무난하게 맡을 것으로 보였다.
kt 오정복은 5월 한 달 리그에서 가장 잘 친 타자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2017시즌 초반은 ‘암흑기’였다. 4월 출전한 경기 수는 17경기였지만, 선발 출전한 경기는 6경기로 극히 드물었다.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누구라도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5월 들어 선발 출전하는 경기가 몰라보게 늘어났다. 한 번 출전할 때마다 좋은 인상을 남기니 자연스럽게 출전 기회를 계속해서 받은 것이다. 뒤에서 묵묵히 준비해온 덕분에 오정복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주전 자리를 되찾은 모양새다.
오정복은 “하루하루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한 타석, 한 타석 매번 출루한다는 생각으로 팀에 민폐 되지 않고 보탬이 되도록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항상 기회가 왔을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지금 잘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한다”고 말한다.
시즌 초반 울상 짓던 그는 이제 ‘타격감이 좋다’는 말에 “감을 많이 먹어서”라며 시답잖은 말까지 할 여유가 생겼다.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데 지금은 잘 될 때인 것 같다”며 한 시름을 걷어낸 모습이다.
오정복은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내게도 한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뒤에서 많이 준비했다. 타격 훈련이나 웨이트트레이닝 전부 다 평소보다 늘렸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를 했다. 작년에 잘했을 때의 영상도 많이 봤다”고 시즌 초반을 돌아본다.
자신이 잘 치고 있는 것도 좋지만 팀이 이기지 못하면 만족을 할 수가 없다. 오정복은 “경기에 이겼을 때 내가 보탬이 되면 만족하는 것 같다. 단순히 내가 잘했을 때보다는 팀이 이기고 그 승리에 내가 기여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올 시즌 목표도 팀의 탈꼴찌와 함께 목표 달성에 최대한 기여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작년에는 우리 팀이 제일 뒤에 있었는데 올해는 우리 뒤에 다른 팀이 있었으면 좋겠다. 작년까지는 체력이 떨어지는 날도 있었지만, 올해는 체력관리 잘해서 끝까지 떨어지지 않고 팀에 보탬 될 수 있도록 자기관리 잘하겠다.”
프로에게 영원히 보장된 자리는 없다. 오정복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은 조금 편해졌지만 항상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날 선발로 나가는 사람이 주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되새긴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선수다. 하지만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도 전부 다 많이 도와주시니까 기대에 더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준비하려고 한다. 야구장에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는 각오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