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투수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비율이 약 80%정도 된다고 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때문에 투수의 부상을 예방하는 것은 팀의 승패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부상 회복 차원이 아닌 컨디션을 향상시키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피칭 후 아이싱(얼음찜질)이 부상 예방에 중요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얼음찜질이 능사는 아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아이싱을 선호 하는 선수와 선호 하지 않는 선수가 갈린다. 그럼 아이싱은 언제 해야 할까.
앞서 나온 얘기이지만 스포츠 선수들에게 아이싱은 매우 보편화 되어있다. 아이싱은 급성 부상 후에 부종(관절 및 근육의 부어오름)이 생기거나 통증이 나타날 때 한다. 타박 및 발목 염좌 등 급성기 부상에서는 매우 중요한 회복 방법 중에 하나이다.
국내에서도 아이싱에 대한 의견이 각각 달라 프로구단 마다 트레이너마다 조금씩 다른 방법들을 적용한다. 위에 언급 했듯이 아이싱은 급성 손상에 사용하는 것으로 선발투수, 중간 투수의 피칭 후에 하는 아이싱은 이론적으로 볼 때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피칭 후에는 급성 손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성적인 손상이 생기기 때문에 부종이 생긴다든지 발목 염좌처럼 통증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필자는 팀에서 트레이너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투수들에게 아이싱을 권하지는 않는 쪽이었다. 하지만 선수가 원한다면 못하게 하지는 않았다. 아이싱을 한다고 해서 어깨나 팔꿈치가 나빠질 것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팀 차원에서 이런 부분들을 결정해서 팀의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수 어깨에 아이싱을 할 때에는 선수의 상태에 따라서 다른 방법들이 필요하다. 만약 어깨의 가동범위가 많이 부족한 선수는 가능하면 아이싱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싱을 하게 되면 근육이 수축을 하게 되어 근육의 길이가 더 짧아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아이싱을 하는 것보다는 피칭 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반대로 어깨의 불안정성(헐거움)이 심한 선수들은 경기 후 아이싱을 하는 것 보다는 가벼운 어깨 강화 운동을 통해서 느슨해진 어깨를 잡아주는 것이 다음날 어깨 컨디션이 더 좋아진다. 선수의 상태에 따라서 필요한 방법을 선택해준다면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아이싱을 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일반적으로 약 15분 전후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부위에 따라서 시간은 달라져야 한다. 손가락 같은 부위는 냉각 효과가 금방 나타나기 때문에 조금 짧은 것이 좋고, 허벅지, 엉덩이 같이 큰 곳은 아무래도 냉각 효과가 깊숙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이싱의 적정 시간은 부위에 따라서 10분에서 30분까지 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올바른 방법이다. 급성기 부상 후에는 2시간 간격으로 2일에서 3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부종과 통증을 줄일 수 있어 초기 재활이 순조로워 진다. 무분별한 아이싱이 아닌 선수의 상태에 따른 선택을 해보자. 작은 것이 변하게 되면 큰 것이 변화하게 된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