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즌 리뷰] 시애틀, 열심히 바꿔봤지만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는 제리 디포토 단장 부임 이후 역동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오프시즌 기간 무려 15건의 트레이드를 진행하며 선수층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그 결과는 아쉽게도 좋지 않았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29일 현재) 성적: 77승 82패(AL 서부 3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6연승(6월 19일~24일)

최다 연패: 6연패(9월 16일~22일)

최다 실점: 20실점(6월 14일)

최다 득점: 14득점(6월 13일)

무득점 패: 11회

무실점 승: 9회

끝내기 승리: 8회

끝내기 패배: 4회

사진설명
총평 8월말 한때 5할 승률에서 +3승까지 기록하며 와일드카드라도 잡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지만, 9월 11승 14패로 주저앉으며 희망이 사라졌다. 휴스턴에게만 6패, 텍사스에게만 4패를 당하며 가라앉았다. 2001년 이후 소식이 끊긴,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이 팀은 올해도 가을야구를 TV로 보게됐다.

매리너스 구단은 좌우 매치업에 따른 플래툰 기용으로 전력을 극대화하면서 마운드의 약점을 수비력 좋은 외야수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그에 맞춰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를 단행했다. 지난 시즌과 개막전 라인업을 비교하면, 로빈슨 카노, 넬슨 크루즈, 카일 시거, 레오니스 마틴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교체됐다.

그 결과, 외야 수비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네번째로 높은 24 DRS(Defensive Runs Saved)와 세번째로 높은 13 UZR(Ultimate Zone Rating)을 기록하며 자기 역할을 했다. 문제는 방망이었다. 팀 타율 0.258(리그 8위) OPS 0.747(9위) 홈런 193개(10위) 701타점(8위)으로 리그에서 중위권 수준의 공격력을 보였다.

몇몇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쉬웠다. 개막전 주전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은 개막 후 첫 15경기에서 타율 0.111(54타수 6안타) 3볼넷 14삼진의 극악스러운 공격력을 보여준 뒤 시즌 구상에서 제외됐다. 대니 발렌시아와 1루를 나눠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댄 보겔벡도 소리없이 사라졌다.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재로드 다이슨,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타석에서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미치 해니거가 DRS 9, OPS 0.831로 자기 몫을 해줬지만,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선발진의 무게감도 떨어졌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뒤에서 여섯번째로 적은 856 1/3이닝을 소화하며 역시 여섯번째로 나쁜 4.73이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계속되는 부상으로 16경기 등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제임스 팩스턴도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특히 순위 경쟁이 절정에 달한 8월말에서 9월초 사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 나무 안타까웠다. 그래도 이 둘은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한 이와쿠마 히사시보다는 나았다. 부랴부랴 에라스모 라미레즈, 마르코 곤잘레스, 마이크 리크 등을 영입하며 공백을 메워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불펜에서는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3.36의 비교적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37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33개의 세이브를 해내며 자기 몫을 했다. 닉 빈센트는 아메리칸리그 불펜 투수 중 공동 11위에 해당하는 68경기에 등판하며 부지런히 뛰었다. 마크 젭친스키는 좌타자를 상대로 2.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넬슨 크루즈는 중심 타자로서 자기 역할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넬슨 크루즈는 중심 타자로서 자기 역할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넬슨 크루즈 2015시즌을 앞두고 4년간 570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꾸준히 계약 금액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도 152경기에서 38개의 홈런과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7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해줬다.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이 터진 시즌 38홈런이라는 기록이 다소 초라해보일 수도 있지만, 0.376의 출루율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그와 같거나 많은 홈런을 때린 타자 중 그보다 출루율이 좋은 이는 에드윈 엔카르나시온(0.380), 그리고 애런 저지(0.421)뿐이다.

레오니스 마틴의 공격은 실망스러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레오니스 마틴의 공격은 실망스러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반전: 레오니스 마틴 레오니스 마틴은 타격보다는 수비가 강점인 선수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못치지는 않았다. 개막 후 첫 15경기에서 타율 0.111 OPS 0.302로 극심한 부진을 경험한 그는 결국 40인 명단에서 제외되며 마이너리그 선수로 신분이 강등됐다. 7월말 다시 올라와 19경기에서 타율 0.230 OPS 0.692로 그나마 나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리고 시카고 컵스로 떠나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마이크 주니노는 데뷔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마이크 주니노는 데뷔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 마이크 주니노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4년간 50홈런을 때렸지만, 타율 0.195 OPS 0.632에 그쳤던 마이크 주니노는 이번 시즌 123경기에서 431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48 OPS 0.828 24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공격면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년간 트리플A에서 91경기 372타석을 소화하며 22개의 홈런을 때렸는데 그 잠재력이 이제야 빅리그에서 재연되는 모습이다.

진 세구라는 시애틀의 주전 유격수 문제를 해결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진 세구라는 시애틀의 주전 유격수 문제를 해결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진 세구라 거의 새로운 팀을 구성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선수는 진 세구라였다. 그동안 시애틀의 가려운 부분이었던 주전 유격수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줬다. 지난 시즌 애리조나에서 보여준 활약(203안타 타율 0.319 OPS 0.867)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0.765의 OPS는 아메리칸리그에서 400타수 이상 소화한 유격수들 중 여섯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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