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13일 만에 만루 홈런 악몽…니퍼트, 두산 심폐소생 실패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이 기사회생하기 위해서는 ‘외인 에이스’ 니퍼트(36)의 호투가 밑바탕으로 깔려야 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만루 홈런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니퍼트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을 구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3회 버나디나에게 적시타를 맞더니 이범호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니퍼트는 지난 25일 1차전 이후 5일 만에 등판했다. 그는 1차전 MVP였다. 5회 버나디나에게 3점 홈런을 맞았으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를 기록했다. 2회를 빼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가 정말 잘해줬다”라고 호평했다.
두산 니퍼트(오른쪽)가 30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3회초 이범호(왼쪽)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두산 니퍼트(오른쪽)가 30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3회초 이범호(왼쪽)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니퍼트는 “판타스틱4라는 호칭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만큼 팬의 기대치가 크다는 걸 잘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어깨는 5일 전보다 훨씬 더 무거워졌다. 시리즈 전적은 1승에서 1승 3패로 바뀌었다. 1번만 더 지면 끝이었다. 두산이 벼랑 끝에서 한숨을 돌리려면, 니퍼트의 호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니퍼트는 매 이닝이 순탄치 않았다. 1회에 이어 2회도 주자 2명을 내보냈다. 그러나 꿋꿋이 버텨냈다. 1회 2사 3루서 타점 2위 최형우를, 그리고 2회 2사 1,2루서 타율 1위 김선빈을 삼진 처리했다.

1차전과 비슷한 전개였다. 그러나 니퍼트는 3번째 위기를 못 막았다. 1사 2루 이후 다시 마주한 KIA 중심타선을 봉쇄하지 못했다. 버나디나의 적시타(1타점) 뒤 최형우(안타), 나지완(사구)이 출루했다. KIA의 4경기 연속 선제 득점.

니퍼트는 흔들렸다.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파울이 된 타구도 날카로웠다. 시리즈 타율 0.077에 그쳤던 이범호에게 던진 초구가 실투였다. 129km 슬라이더가 높았다.
두산 니퍼트(오른쪽)는 30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호투하지 못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두산 니퍼트(오른쪽)는 30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호투하지 못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정규시즌 통산 만루 홈런(16) 1위의 이범호가 때린 공은 왼쪽 외야 펜스를 넘어갔다. 니퍼트는 지난 17일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스크럭스)에 이어 포스트시즌 2번째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니퍼트는 무너졌다. 두산의 계획은 니퍼트가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했다. 그러나 차질이 빚었다. 니퍼트는 4회 이후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로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지만 6회 추가 실점을 했다. 가뜩이나 두산 타선은 헥터를 흔들고도 강펀치를 날리지 못했다.

니퍼트의 3회 5실점 후 분위기는 급격히 KIA로 넘어갔다. 니퍼트를 앞세워 대반전을 꿈꿨던 두산은 쓴 맛을 먼저 봤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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