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포커스] 김응용 체제 1년…야구소프트볼協 어떻게 바뀌었나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김응용 체제가 출범한 지도 1년이 지났다. 지난해 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풍랑을 맞고 있었다. 기존 대한야구협회, 생활체육, 소프트볼협회 3개 단체의 통합을 앞두고 가장 덩어리가 큰 대한야구협회가 사고 단체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후 대한체육회의 관리를 거쳐 새 통합회장 선출을 앞두고 김응용(76) 전 감독이 구원투수로 나서겠다며 출마를 선언했고, 현대차 사장을 지낸 이계안(65) 전 국회의원과의 대결 끝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회장에 당선됐다.

김응용 회장은 한국 야구의 거목이다. 현역 시절 코끼리라는 별명으로 한국야구를 대표했던 거포 1루수다. 이후 지도자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1983년 해태 타이거즈 감독으로 취임, 2000년까지 몸담으며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해태 왕조의 설계자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로 옮겨 2002년 삼성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사했다. 2004년까지 삼성 감독을 지낸 김응용 회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야구인 최초 CEO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후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한화 이글스 감독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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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지난해 11월30일 치러진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선거인단 144명 중 12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85표라는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김 회장은 당선 후 인사에서 “10대 공약은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이 걸었던 10대 공약은 다음과 같다. ▲야구계 대화합 ▲통합 협회 연간 운영비 15억원, 시도 협회 연맹체 등 지원기금 5억원 책임 조성 ▲고교팀 100개, 대학 40개 팀 확대 목표 및 아마 야구의 저변과 자존감 회복 ▲야구 정책 개선 ▲미디어와의 관계 강화 ▲교육 지원 서비스 개선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 목표 및 스포츠 외교 및 국제적 위상 강화 ▲심판의 처우개선 및 위상제고 ▲야구계 대통합 속의 특화 ▲일자리 창출 등이다.

김응용 체제 출범 후 1년이 지났다. 10대 공약 이행률도 따져봐야 한다. 1년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을 수도 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바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얼마나 바뀌었는지, 그리고 이런 변화가 지속될 수 있는지는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10대 공약 중 아직 절반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게 협회 안팎의 냉정한 시선이다. 협회 측에서도 “10개 중 4가지 정도는 이행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야구계 대화합과, 공정원칙, 지역인프라 구축, 프로-아마와의 관계회복이다. 물론 이 4가지 중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

야구계 화합은 10대 공약 중 김응용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역설했던 사항이다. 김응용 회장 출범 이전, 협회 내부는 파벌이 난립한 상황이었다. 더구나 3개 단체의 통합까지 이뤄지던 상황이라 인적 쇄신과 화합 분위기가 더욱 중요했다. 협회 측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협회 내부의 파벌 청산과 조직안정화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공정원칙은 아마추어로서 지켜야 할 원리원칙이다. 공정위원회를 구성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선수는 물론, 학교의 책임도 묻겠다는 것이다. 선수혹사와 관련된 해외전지훈련, 투구수 제한, 동계 연습경기 금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응용 통합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후보 포스터. 사진=김응용 회장 측 제공
김응용 통합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후보 포스터. 사진=김응용 회장 측 제공
지역인프라 구축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응용 회장이 직접 지역을 찾아서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당장 성과가 나타난 것은 없다. 성과를 기대하는 영역이다. 프로-아마 관계 회복은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실무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지만, 고교야구 100개팀 확대는 김응용 회장 취임 후 75개까지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팀 창단 부분은 임기 내에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부분이다. 1년 동안 75개까지 늘었으니, 임기 내에는 공약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장 큰 현안인 재원 마련은 쉽지 않은 문제다. 김 회장이 사재 1억원을 출연하긴 했지만, 메인스폰서 유치 등은 지지부진하다. 실업야구팀 창단 등 일자리 창출 문제도 그렇다. 김 회장이 지역을 다니면서 발품을 팔고 있지만 성과는 없다. 협회에서는 “팀 창단이나 국제화 등은 내년, 내후년 정도 돼야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중점 사항 중 하나인 미디어 노출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부분이다. 김 회장 취임 후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관계자는 “내년 정도면 동영상이나 기록 등 아카이브가 축적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포털업체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협회 측은 “10대 공약은 너무 거창했다.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다만 “공약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많다. 일단 협회 내실을 다지면서 공약을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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