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한이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29)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초이스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터질 듯, 터지지 않았던 초이스의 방망이는 경기 말미에야 진가를 발휘했다.
7-7인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초이스는 김윤동의 2구 146km 속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초이스의 한 방으로 넥센은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마이클 초이스(사진)가 16일 9회말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경기 후 초이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평소 말수가 적은 선수지만 짜릿한 승리를 거둔 초이스는 기쁜 표정으로 소감을 쏟아냈다.
초이스는 “굉장히 기분이 좋다. 끝내기를 쳐야 하는 상황에서 보통 흥분하고 침착한 마음을 잃는데, 마음을 가라앉히고 무조건 안타를 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출루하자’고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초구로 느린 슬라이더(133km)가 들어왔는데 대처를 잘 하지 못 했다. 대처를 못 해서 다음으로 느린공이 들어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속구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자신이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오자 그대로 받아 쳤다. 우측 담장을 넘긴 초이스는 그라운드를 돌고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최근 주전 타자들이 대거 빠지면서 중심 타자 역할을 맡게 된 초이스이기 때문에 기쁨은 더 컸다.
장타력이 오르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기대했던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팀이 기대하던 홈런을 펑, 펑 쏘아 올리며 활약 중이다. 초이스는 이날 경기 포함 5경기 동안 7안타(2루타 2개) 3홈런을 기록했다.
이에 초이스는 젊은 선수들에게서 좋은 자극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 슬로스타터인 자신의 타격감이 시즌을 치를수록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초이스는 “물론 주전 선수들이 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은 흘러가고 경기는 치러야 한다. 다행히 화성에서 온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나 역시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의 열정에 초이스도 응답한 것. 초이스는 “(임)병욱이나 (김)규민, (송)성문이 자주 찾아와서 경기할 때 어떤 느낌이냐는 등 야구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 나 역시 자극을 받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장타가 나오니 나 역시 기분이 좋고 기대에 부응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것은 전혀 없다. 나는 미국에 있을 때도 ‘슬로스타터’였다. 늘 하던 대로 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톱니바퀴가 맞아 떨어지듯 맞아가는 기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