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소년장사는 어느덧 KBO리그의 전설이 돼가고 있다. SK와이번스 최정(31)이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으며 어느덧 리그 최고 거포 자리를 향해 가고 있다.
최정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4번 3루수로 출전해 1-4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우의 6구째를 잡아 당겨 좌월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앞타자 제이미 로맥(33)에 이은 백투백홈런이었다.
무엇보다 이는 최정의 통산 300홈런이자, 시즌 29홈런으로 로맥과 두산 베어스 김재환(30)과의 치열한 홈런 레이스에서 단독 선두를 되찾는 시원한 아치였다.
최정의 통산 300홈런은 KBO 통산 11번째 기록이며 300홈런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 이승엽(은퇴)에 이어 역대 최연소 2위(31세 4개월 5일)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앞서 한화 이글스 김태균(36)이 5월26일 SK와의 경기에서 리그 10번째 통산 300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SK 1차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최정은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이후 13년이 지난 뒤에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정은 데뷔 첫 해인 2005년에 홈런 1개를 때렸지만, 2년 차인 2006년 12개의 홈런을 때리며 관심을 끌었다. 이후 두자릿수 홈런을 올해까지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016시즌 이전까지 최정은 거포라는 명칭에 맞지 않은 선수였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8개(2013시즌)일 정도로 최정은 3할 타율 20홈런에 70~80타점을 기록하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가까웠다. 그러나 2016시즌 40홈런으로 자신의 생애 첫 30홈런 이상, 4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얘기는 달라지고 있다. 40홈런으로 당시 NC다이노스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최정은 지난해 46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 고지에 올랐다. 세자릿수 타점도 2016~2017시즌 2년 연속 달성했다.
올 시즌도 홈런레이스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이 83경기 자신이 7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홈런이 29개다. 이런 페이스라면 3년 연속 40홈런 고지는 충분히 가능하고, 2년 연속 45홈런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제 최정이 이승엽(현 KBO홍보대사)이 세운 통산 최다 홈런인 467개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잔부상이 많은 최정이지만, 40홈런을 기록한 2016시즌부터는 130경기 이상을 출전하고 있다. 몸 상태만 꾸준하다면 앞으로 10년 가량 더 선수생활을 할 수 있고, 통산 최다홈런에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최정은 경기 후 “기록을 달성했지만 팀이 경기에서 져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SK는 2-5로 한화에 패해 단독 2위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그러면서 최정은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기록이고, 그동안 꾸준히, 열심히 해온 것에 대한 보상 같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계속 노력해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