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시작된 포스트시즌 가뭄은 올해도 계속됐다. 2009년을 끝으로 끊긴 5할 승률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팀을 지구 2위까지 이끌었던 돈 매팅리 감독은 감독 부임 세번째 시즌 제일 안좋은 성적을 냈다.
말린스는 시즌 총 관중이 100만을 넘기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안좋았던 일
그렇다고 매팅리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새로운 구단주가 팀을 이끈 첫 시즌. 새 구단주는 몸집을 줄이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승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모습이었다. 스탠튼을 비롯해 디 고든,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르셀 오즈나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팔아치우고 시즌을 준비했다.
오프시즌 기간 영입한 FA 선수는 1년 325만 달러에 계약한 카메론 메이빈이 유일했는데 이마저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팔아버렸다. 여기에 브래드 지글러, 저스틴 보어 등 쓸만한 선수들도 다 이적시켜버렸다. 그런 상태에서 한때 지구 4위까지 올라갔다는 것이 오히려 대단해보인다.
이런 야구를 보고싶은 팬들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않아도 관중들이 안들어오던 말린스파크는 더 썰렁해졌다. 이번 시즌 말린스 홈경기 총 관중은 81만 1104명.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넘기지 못했다.
리빌딩의 시작은 고통스러웠다. 끝은 달콤할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한때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징징댔던 J.T. 레알무토는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고, 올스타에도 뽑혔다. 최소한 팀의 주축 선수로 키우거나 유망주들을 데려올 수 있는 좋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여지를 남겼다. 마장동 소 끌려오듯 양키스에서 이적한 스탈린 카스트로도 자기 역할을 해줬다.
팀내 최고 연봉 선수인 첸웨인은 드디어 선발 역할을 했다. 이적 후 가장 많은 26경기에서 가장 많은 133 1/3이닝을 소화했다. 호세 우레냐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며 풀타임 선발로 성장했다.
카일 바라클루, 드루 스테켄라이더, 타이론 게레로, 할린 가르시아 등은 팀의 불펜을 지탱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룰5드래프트로 데려온 엘리서 에르난데스, 브렛 그레이브스는 성장이 기대된다. 옐리치를 내주고 데려온 유망주 루이스 브린슨은 타율 0.199 OPS 0.577로 부진했지만, 일단 빅리그 물맛을 봤다. 하여튼 젊은 선수들은 엄청 많다. 이들을 잘 키우는 일만 남았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