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실격’으로 만족?…KBO, ‘이장석 완전퇴출’만 답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장석 전 서울히어로즈 대표이사의 영구실격 조치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같은 결정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허울뿐인 징계로 남아서는 안 된다. 징계의 실질적인 효과를 담보해야 한다.

KBO는 16일 정운찬 총재가 이장석 전 대표이사와 남궁종환 전 서울 히어로즈 부사장의 영구실격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장석 전 대표는 어떠한 형태로든 KBO 리그에 관계자로 참여할 수 없으며, KBO 리그에 더 이상 복권이 불가능하다.

앞서 KBO 상벌위원회는 KBO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의거해 2심 판결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장석 전 대표이사와 징역 3년 및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남궁종환 전 부사장에 대한 제재를 영구실격으로 결정했다.

이장석 전 서울 히어로즈 대표가 지난 10년 동안 프로야구에 끼친 것이 많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프로야구는 이장석 개인에 철저히 농락당했던 것도 사실이다. 사진=MK스포츠 DB
이장석 전 서울 히어로즈 대표가 지난 10년 동안 프로야구에 끼친 것이 많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프로야구는 이장석 개인에 철저히 농락당했던 것도 사실이다. 사진=MK스포츠 DB
이에 앞서서는 이장석 전 대표에 대해 무기실격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구단에 대한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타구단과 트레이드를 주도하며 뒤로 현금을 받는 몰염치한 행동도 했다. 공식적으로는 선수 대 선수 트레이드였지만, 알고 보니 현금이 포함돼 있었다.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기구인 KBO를 기만한 것도 문제지만, 야구팬들을 속인 것도 그 잘못이 크다. 이런 이유 때문에 KBO도 이장석 전 대표에 대한 엄한 징계를 내렸다. KBO의 설명에 따르면 영구실격과 무기실격의 차이는 크다. 무기실격은 KBO총재의 사면 여지가 있다. 총재가 사면하면 징계가 철회되는 것이다. 하지만 영구실격은 다르다. 총재가 사면할 수 없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영구실격이 실질적인 징계로서의 효과를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장석 전 대표는 검찰에 의해 기소가 됐을 때 대표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지만, 아직까지 주식회사 서울 히어로즈의 주식을 67.56% 보유한 대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KBO 이사회 참석이나 회사에서의 직위는 맡지 않더라도 대주주라는 위치는 회사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이 전 대표가 옥중경영을 하고 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새로운 메인스폰서인 키움증권과의 계약도 이장석 전 대표의 영향이 전혀 없었냐고 물었을 때 “확실히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관계자도 없었다.

KBO는 향후 히어로즈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 제재할 방침이고, 직간접적(대리인 포함) 경영 참여 방지책을 비롯해 구단 경영개선 및 운영, 프로야구 산업화 동참 등에 대한 조치계획을 12월 21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히어로즈 구단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를 히어로즈 구단이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이행할지 장담할 수없다. 그 동안 KBO는 숱하게 히어로즈에 뒤통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자업자득이라는 시선도 많다. 과거 히어로즈 구단의 KBO리그 입성시, KBO는 투명하지 않는 투자 회사에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를 넘겼고, 가입금까지 깎아주기까지 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야구인들은 “KBO가 히어로즈의 호구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당시 히어로즈를 프로야구에 정착하는 과정까지 샅샅이 밝혀내야 한다. KBO가 할 일은 그것부터다.

물론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또 다시 당할 것 같으면, 영구실격이니, 무기실격이니 허울뿐인 징계는 필요 없다. 자기 반성과 더불어 누가 주도해서 야구판에 히어로즈를 끌어들였는지 밝혀야 한다.

일단 이장석 전 대표의 ‘완전퇴출’이 답이긴 하다. 하지만 큰 기대가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사퇴한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 관련 일처리를 보면 총재, 사무총장부터 KBO는 무능한 집단이라는 게 증명됐다. KBO의 강한 결자해지(結者解之)를 보고 싶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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