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MK스포츠와 전화가 닿은 이순철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 회장의 목소리는 씁쓸했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에서 뛴 내야수 이여상(35)의 유소년 금지약물 투여란 충격적인 소식 때문이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밀수입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주사·판매한 혐의로 야구교실을 운영하던 이여상을 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17년 초 롯데에서 은퇴한 이여상은 서울에 야구교실을 차리고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최근 들어 은퇴 선수들이 야구교실을 차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여상도 그중 한명이었다. 이순철 회장은 “은퇴 선수들이 야구교실을 많이 한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참담한 기분이다. 안 그래도 최근 프로야구 인기가 떨어지는 가운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우리 한은회 차원에서도 성명서를 내는 것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은퇴선수들의 진로의 하나인 야구교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야구교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이런 일은 빨리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은회가 혼자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KBO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도 협의를 통해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게 도덕적인 문제다. 그 동안 야구인들의 도덕적인 문제 때문에 많은 팬들이 등을 돌렸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대환 KBO 사무총장도 이여상의 약물 스캔들에 대해 “유소년 야구는 프로야구의 미래다. 다만 유소년 선수들이나 학부모들이 도핑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 KBO에서 유소년 육성을 하면서 도핑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방법이 현실적일 것 같다.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