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 등판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 준비 단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워밍업 단계부터 험난했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 중 워밍업 시간이 긴편이다. 보통 경기 시작 50분전에 그라운드에 나와 꼼꼼하게 준비를 한다.
이날도 현지시각으로 경기 시작 50분전인 6시 30분경 그라운드에 나왔다. 그가 워밍업을 하려던 찰나, 그가 뛰어야 할 외야 그라운드에 팬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워밍업을 앞둔 류현진 앞에 팬들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홈팀 애틀란타 구단이 이날 준비한 식전행사 때문이었다. 이번 다저스와 3연전 기간을 '은퇴 선수 주간'으로 정한 애틀란타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은퇴 선수 홈런 더비를 진행했다. 외야에 임시 펜스를 설치하고 팬들을 초청, 외야 필드에서 타구를 잡을 수 있게했다.
홈팀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앤드류 존스, 브라이언 조던, 라이언 클레스코, 제프 프랭코어, 조니 에스트라다, 댄 어글라 등 브레이브스를 거쳐간 선수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등판을 준비해야 하는 류현진에게는 당황스런 풍경이었다. 구단 관계자가 급하게 현장 진행요원에게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진행요원들은 류현진이 워밍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팬들은 레전드들이 때리는 홈런공을 쫓느라 그걸 볼 정신이 없었다.
류현진이 공을 던지려다 홈런 타구를 쫓기 위해 들어오는 팬 때문에 투구를 중단하는 일도 있었다. 다저스 포수 마틴은 불펜 포수와 팬들을 사이에 두고 롱토스를 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팬들 사이에서 가까스로 워밍업을 마치고 불펜으로 들어갔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때린 공에 워밍업중인 선수가 맞거나 선수와 팬이 충돌하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필드 전체를 사용하는 식전 행사를 꼭 경기 시간에 임박해서 진행해 선발 투수들을 방해해야 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