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힘들어도…손흥민 “A매치 출전, 내겐 가장 행복한 시간”

매경닷컴 MK스포츠(화성) 이상철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뛰고 싶다. 때론 체력적으로 힘든 적도 있어도 그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손흥민은 10일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대한민국-스리랑카전에서 62분을 소화했다.

후반 17분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피치를 누비며 한국의 공격에 파괴력을 더했다. 전반 11분과 전반 50분에는 골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A매치 25·26호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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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출전시간은 화두 중 하나였다. 약체를 상대로 손흥민 카드를 굳이 써야 하냐는 의견이었다. 장거리 이동의 피로에 따른 휴식과 더불어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 월드컵 예선 3차전을 대비하자는 뜻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6-0으로 크게 리드하자 손흥민을 뺐다. 첫 번째 교체카드였다. 출전시간은 9월 5일 조지아전(61분)과 비슷했다. 조지아전은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손흥민이 가장 적은 시간을 뛴 경기였다.

손흥민이 최근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스리랑카전보다 출전시간이 짧았던 건 2017년 6월 13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34분)다. 부상 때문이다. 공중볼을 다투던 손흥민은 착지 과정에서 오른팔을 다쳤다.

건강한 몸 상태로 범위를 좁히면, 2015년 11월 12일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교체·27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벤투 감독도 상대와 팬을 존중하면서 손흥민을 관리했다.

손흥민이 소집할 때마다 피로에 관한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는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진짜 괜찮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A매치를 뛰는 걸 좋아한다. 내게 이만큼 행복감을 주는 게 없다”라고 밝혔다.

국내 팬과 스킨십도 중요하게 여겼다. 손흥민은 “가끔 열리는 국내 A매치는 유일하게 국내 팬을 찾아뵐 기회다.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스리랑카전처럼) 많은 골을 넣는다면 더욱 기쁘다. 물론 힘이 들 때도 있으나 한 번도 A매치 출전에 부담감을 가진 적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스리랑카전은 손흥민의 84번째 A매치다. 그리고 85번째 A매치가 15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 북한에서 뛰는 건 전 세계를 돌아다닌 그에게도 생소한 경험이다.

그러나 여행이 아니라 월드컵 예선을 치르러 떠나는 원정길이다. 북한을 상대로 승점 3을 따야 H조 1위 싸움이 수월해진다.

손흥민은 “(장소가 평양이어도) 오직 경기만 집중한다. 북한이 어떤 선수로 어떤 경기를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 경기만 하겠다. 국민을 생각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 다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 스리랑카전을 마쳤으니 이제부터 북한전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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